기관 마지막 날 `주식담기`.."잘 보여야 해"

  • 등록 2003-12-30 오후 1:57:16

    수정 2003-12-30 오후 1:57:16

[edaily 홍정민기자] 올해 마지막 거래인일 30일 거래소 시장에서 기관이 모처럼 `직접`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최근 기관의 매수세가 주로 프로그램을 통해 유입됐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투신, 기금, 은행이 주식을 사는 모습이다. 오후 1시40분 현재 투신은 395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금과 은행도 144억원, 47억원씩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기관 합계로는 427억원 순매수. 반면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132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69억원 순매수로 총 63억원을 순수하게 팔았다. 이들은 특히 지수관련주에 사자주문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인이 거의 손을 놓은 상태고 개인들도 주식을 팔고 있지만 시가총액 상위사들이 일제히 오름세다. 한국전력만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을 뿐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포스코 KT 현대차 LG전자 삼성SDI 신한지주가 모두 올랐다. 올해 내내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해왔고 12월 들어서도 주식 `팔자`로 일관하던 기관이 막판에 소폭이나마 `스스로` 주식을 사들이는 데는 `수익률 관리` 의지가 깔려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국민연금 등 기타 연기금의 자금이 내년 1월중순 이후 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여기서 "잘 보여야 된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는 3월 결산인 증권과 보험이 주식을 파는 반면, 12월 결산인 투신과 은행은 사고 있다는 점에서 단적으로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증권과 보험은 각각 128억원, 24억원씩을 순매도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늘 투신과 은행, 기금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데 매수 종목들이 지수관련주에 집중돼 있음을 감안하면 윈도우 드레싱 성격이 강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내년에 집행될 연기금 유치를 위해서는 펀드운용 실적이 중요하다"면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종가관리 차원이라는 해석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최근 조정을 받았던 수출주 및 IT주로 활발하게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 현대모비스, 하이트맥주, 태평양 등 그동안 조정을 받았던 종목 위주로 오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하민성 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납회일이 되면 수익률이나 지수종가 관리를 위해 펀드매니저 1인당 몇십억씩 집행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최근 조정을 통해 지수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내려왔으며 마직말 거래일을 맞아 매물도 크게 나오지 않아 주식을 사도 괜찮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고 판단했다. 때문에 아직은 기관들의 본격적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이들은 지적하고 있다.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이날 매수세가 수익률 관리차원으로 이뤄지고 있는만큼 일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기관이 팔만큼 팔았고 내년초 연기금 자금집행이 예정돼 있음을 고려하면 기관의 수급여건은 올해보다는 개선될 것이나 급격히 호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초 단기적인 지수 조정이 예상되기 때문에 연초에 바로 주식을 매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조용찬 연구원의 지적도 당분간 급격한 기관 매수세 유입을 낙관하기 어려움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경기나 증시 전망이 워낙 좋아 주식을 미리 사놓고 새해를 맞자는 `선취매`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에는 윈도우 드레싱의 영향력이나 이를 시도할만한 기관의 여력이 많이 떨어졌다"라고 전제한 뒤 기관이 좀더 장기적인 측면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미국 증시의 나스닥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했고 전날에는 배당락에도 불구 주가가 급등하는 등 낙관론이 확산된 상태"라면서 "강세장이 전망되는만큼 일단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편입해두자는 계산"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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