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중국 사스 장기화 조짐에 "초비상"

중국 현지공장 생산차질·수출 감소 우려
항공업계, 중화권 탑승률 저조..정부에 지원요청 검토
  • 등록 2003-04-25 오후 2:47:43

    수정 2003-04-25 오후 2:47:43

[edaily 산업부] 중국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 피해가 계속 확산되자 국내 기업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세계경제성장의 최대 동력으로 등장한 중국이 사스 공포의 장기화로 마비될 위기에 놓여있어 현지 공장의 생산차질은 물론 향후 수출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현지 생산법인인 북경현대기차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조업이 단축된 국내기업의 현지공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사스가 장기화될 경우 현지 공장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임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사스 공포가 엄습한 북경 외곽에 위치한 북경현대기차는 이번주부터 하루 조업시간을 20시간에서 17시간으로 조정했다. 업무과다로 종업원들의 사스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특근을 없앴다. 현대차(05380) 고위관계자는 "만약 사스환자가 한명이라도 나오면 공장을 폐쇄해야 하기 때문에 고열증세 직원은 즉시 귀국시키고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만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경시가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통행제한조치를 내릴 경우 부품공급의 차질로 정상적인 생산은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했다. 북경 근처에 자동차부품 모듈공장(북경모비스)을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12330)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방역활동 강화 등으로 생산차질은 없지만 도로가 통제될 경우 조업단축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사스 감염자가 나올 경우 조업을 중단하거나 공장을 폐쇄할 수 있는 권한을 현지 법인장에 위임한 상태다. 항공업계는 사스 확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스 창궐지역의 운항을 중단했지만 중국 및 동남아지역의 기타 노선의 탑승률이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어 대한한공은 월 400억원, 아시아나는 월 200억원의 매출손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정부에 세금감면 또는 재정지원을 건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사스 피해가 장기화될 경우 세제감면 등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스코(05490) 현대차 기아차 삼성전자(05930) LG전자 등 대부분의 업체는 중국과 홍콩지역 출장을 전면 금지했다. 이들 지역의 출장을 가급적 자제하는 기존 조치보다 한단계 강화됐다. 또 중국 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은 최소 2주간 병원 검진 및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했고 거래 상담도 반드시 전화를 이용하고 있다"며 "꼭 필요한 경우 중국 거래처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상담토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주재원에게 대규모 회의, 전시회 참가 등을 자제시키고 있고 포스코는 홍콩 베트남 중국 광동지역에 이어 최근 북경과 싱가포르를 출장 제한 구역으로 확대했다. 사스 확산에 따라 중국지역 수출 감소도 우려되고 있다. 전자업계는 내달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 중국의 노동절 특수를 잡지못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들어 중국 정부의 사스 피해 공식발표와 초중고교의 휴교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전체 IT제품 판매 감소로 대리점 재고가 소진될 경우 내달 이후 추가 주문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그동안 세계철강가격 인상을 주도해온 중국의 경제가 크게 위축될 경우 수출 감소는 물론 가격하락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휴대폰업계도 사스공포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하락 등 수출부진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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