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도 환율급등에 `긴장`

해외사업은 별 영향없을 듯..신규진출업체 부담은 증가
국내사업..원자재값 상승, 신규사업 위축 가능성 높아
  • 등록 2008-08-26 오후 3:51:34

    수정 2008-08-26 오후 3:51:34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환율이 급등하면서 건설업계도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대형업체들은 다소 느긋한 반면 환율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소건설업체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26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폭등한 1089.4원으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적어도 1100원대까지는 환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건설업계도 최근의 환율 급등세에 긴장하고 있다.

◇ 해외건설.."딱히 좋을 것도 없다"

해외사업의 경우 환율상승은 단기적으로 이익의 증가로 나타난다. 환차익으로 매출액은 증가하는 반면 환율상승 이전에 구입해 둔 원자재로 인해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자재값 상승분이 반영되면 매출액 증가효과는 반감된다.  

이창근 현대증권 산업분석부장은 "매출액의 증가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익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환율상승에 따른 해외건설부문의 손익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업체들은 환율변동에 대한 이익을 취하기 보다는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에 집중하고 있다. 환변동보험 등 관련 파생상품들을 이용해 예상치 못한 손실을 없애거나 `캐시인, 캐시아웃` 전략을 통해 비용과 매출을 즉시 처리해 이윤에 대한 변동성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A건설 관계자는 "최근 업체들은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실제 환율 변동이 크더라도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로 신규진출하는 중소업체는 손해를 피할 수 없다.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비용만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건설..환율상승 뒤가 더 무섭다

국내건설의 경우 환율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환율급등이 불러올 물가상승, 금리상승등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요인들 때문이다.

최근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원자재값의 경우 환율급등으로 인해 안정세가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건자재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에게는 분명한 압박요인이 된다.

예컨데 B건설사의 경우 달러-원 환율이 950원이었던 시점에서 수입한 중국 대리석의 원가는 1㎡당 2만1000원선(약 22달러) 정도. 이 대리석을 환율이 100원 오른 1050원에 수입한다면 원가는 2100원가량이 올라 2만3100원이 된다. 99㎡ 아파트 한채에 20만7900원 정도가 더 들어가는 셈이다. 이 업체가 연간 5000가구를 짓는다고 가정하면 10억원 이상의 비용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철근값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중국산 철근은 톤당 100만원(중국 현지가격 기준)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05만원에 거래되는 것이 최근 국제 철스크랩가격이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자재값은 떨어졌지만 환율이 오르면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소건설업체인 B건설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용 증가에 환율까지 급등한다면 업체로서는 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건설업체의 비용 증가 부담은 곧바로 수요자에게 전가돼 경제 상황을 더욱 좋지 않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주형 하나대투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환율상승의 원인은 국내의 자금부족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대부분의 사업을 금융권의 PF대출 등에 의존하고 있는 건설업체로서는 환율상승 추세가 장기화된다면 돈줄이 말라 신규사업을 벌이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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