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동시 접속자가 3000명 이상의 대규모 온라인 게임을 대상으로 게임봇을 자동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인 ‘봇 트래커’(BotTracker)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게임봇은 사람 대신 게임에 참여하는 일종의 악성유저로 실제 게임상에서 사용자들의 돈과 아이템, 경험치 등 재화 모으기에만 몰두해 게임시장을 흐리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에서는 ‘게임마스터’(GM)로 불리는 게임서비스 관리자를 통해 게임봇에 일일이 대처해왔다. 그러나 이처럼 매번 수작업으로 게임봇을 검출해내는 데 한계가 많았다.
ETRI는 이 기술로 SCI급 논문 18편을 앴고 국내외에 11건의 특허도 출원했다.
ETRI는 이번 기술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업체들에게 특히 유용한 기술이 될 수 있다고 자평했다. 이와 관련, 내년 쯤 국내 게임업체나 게임서비스 관련 보안업체들에 기술이전을 할 계획이다. 업체들은 소프트웨어(SW) 형태로 기술을 이전받아 운영관리시스템에 접목하면 된다.
이헌주 ETRI 스마트게임플랫폼연구실장은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 기술이 게임봇 판별과 같은 높은 수준의 응용 서비스에도 적용됐다”며 “그동안 축적된 국내 기반기술이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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