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한인)시티그룹 임성두 이사

  • 등록 2003-02-06 오후 1:47:59

    수정 2003-02-06 오후 1:47:59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시티그룹의 임성두 이사는 아시아 지역 프라이빗뱅킹(PB)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프라이빗뱅킹은 한마디로 "금융의 종합판"이다. 주식이면 주식, 채권이면 채권 혹은 부동산이면 부동산 어느 하나에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객들의 수요가 있다면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말하는 프라이빗뱅킹의 역할이자 존재의 이유다. 유학생활(뉴욕대학 MBA)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뉴욕 생활이 거의 10년째에 이른다는 임성두 이사. 뉴욕 생활 10여년에 이처럼 추운 날씨는 처음이라며 기자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권했다. (사실 인터뷰 당일을 포함한 그 주간은 뉴욕을 포함한 미국 북동부 지역이 50년 만의 가장 큰 한파를 겪은 주간이었다.) -간단하게 프로필을 소개한다면 △뉴욕에서 MBA 공부를 마치고 시티뱅크 서울지점에서 5년간 근무했다. 그리고 본사에 글로벌코리아마켓팀이 만들어지면서 팀장으로 뉴욕에 왔다. 그 후 줄곧 시티에서 일하고 있다. -프라이빗뱅킹 업종을 선택한 동기는 △기회가 와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그러나 프라이빗뱅킹은 어떤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금융의 모든 영역을 다뤄야하는 그야말로 금융의 종합판과 같은 일이다. 그래서 더욱 매력을 느낀다. -프라이빗뱅킹 업무와 다른 분야의 차이점을 꼽는다면 △일반적인 투자이론에서는 수익이 높으면 리스크도 높고 반대로 수익이 낮으면 리스크도 낮다. 그러나 자산을 배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는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리스크를 낮게 취할 경우에도 수익률이 오히려 상승할 때가 있는데 이것이 프라이빗뱅킹의 묘미 중에 묘미라고 생각한다. -고객을 상대하는 원칙이 있다면 △프라이빗뱅킹이라는 업종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원칙을 정한다는 것이 대단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고객들의 필요에 맞게 회사가 이를 충족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고객들은 물론 회사 입장에서도 윈-윈할 수 있도록(서로 이들을 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한국에서는 상위 1%가 은행수신고의 70% 차지한다는 통계가 있는데 △한국 경제가 아직도 성장을 하고 있는 경제니까 가능한 수치인 것 같다. 어느 나라든 경제 발전의 초기 단계에는 부가 소수에 집중되는 피라미드형의 구조를 피할 수 없다. 한국이 현재 이같은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수치가 나온 것 같다. 그러나 미국이나 서유럽 국가들 처럼 경제 발전이 완료된 국가들은 부의 분배가 중산층이 두터운 마름모꼴의 형태를 보인다. 그리고 중산층의 비중도 전체 인구에서 거의 80%에 육박하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곳에서는 프라이빗뱅킹의 대상이 대단히 광범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일 수도 있는데 △동의한다. 상위 1%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상대적으로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그러나 한국 역시 경제 발전 단계가 미국이나 유럽 수준에 이르면 프라이빗뱅킹의 가입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 -시티그룹도 한국에서 프라이빗뱅킹 업무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으로 아는데 △지난 1월에 시티그룹도 프라이빗뱅킹 한국사업본부를 런칭시켰다. 가입대상 고객은 자산이 500만달러 이상에 금융자산을 100만달러 이상 보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는 그러나 고객들의 단순한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부채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한다는 원칙하에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프라이빗뱅킹을 수익률에 맞춘 미국식과 안전성을 강조하는 스위스식으로 나눈다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스위스가 프라이빗뱅킹의 종주국이고 역사가 오래됐다는 점에서 그렇게 분류한 것 같은데 현재는 스위스의 금융기관들이 미국보다 자산을 더욱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경우도 많다. -자산운용의 형태에 따라 고객을 분류한다면 △자산의 운용 형태은 고객마다 선호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분류한다는 것이 힘들다. 다만 고객들이 리스크를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가 여부를 평가한 기준에 따라 회사 자체적으로 분류한 5단계의 카테고리가 있다. 이 카테고리들은 단순한 기준에 불과하고 개별 고객별로 선호에 맞게 자산 구성을 다르게 한다.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국가나 인종별로 고객을 구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특정한 인종의 사람을 샘플로 모집단을 평가할수 없는 것이 프라이빗뱅킹이다. 100사람이면 100가지 경우, 1만명이면 1만가지 경우로 모두의 케이스가 다 틀리다. 고객에 따라서는 가족 간에도 거주지역이 틀린 경우도 많아 인종이나 국적을 구별하기도 힘들 때도 있다. -그렇다면 자산의 규모별로 고객을 분류하는 기준은 있을 것 같은데 △회사 내에서는 자산의 규모별로 고객을 크게 3가지 범주로 구분하고 있다. 울트라하이넷웰스라는 명칭의 자산규모가 5000만달러 이상의 고객과 하이넷웰스라는 명칭의 자산규모가 5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에 이르는 고객층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회사내에서는 알파라고 통칭하는 500만달러 이하의 고객으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추천하는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항상 자산의 벤치마크는 상황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주식시장의 여건이 좋으면 주식의 보유를 늘리고 반대의 경우라면 주식의 보유를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 일반적으로 자산의 포트폴리오로 인식되는 주식 몇 %, 채권 몇 %는 편의상의 기준에 불과하다. -올해 권고하고 싶은 자산의 포트폴리오는 △역시 고객들이 선호가 가장 우선시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상대하는 고객들 중에서는 단순히 수익률이 목표가 아닌 고객들도 있다. -수익률이 목표가 아니라면 그 고객들의 니즈는 △록펠러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록펠러 일가의 자산운용 목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익률이 아니다. 록펠러의 유지는 자신이 벌어들인 돈으로는 후손들이 별다른 어려움없이 지낼 수 있는 만큼의 일정한 수익률만 확보된다면 더 이상은 수익률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록펠러는 그 대신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산의 일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하고 국립공원이나 훌륭한 예술품을 발굴하는데 돈이 사용되기를 희망했다. 이런 고객들에게는 수익률을 얼마나 올리느냐는 자산 운용의 최우선 순위가 아닐 수도 있다. -수익률이 우선 순위가 아닌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수익률이 단순한 목표가 아닌 만큼 고객의 니즈는 읽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속이나 유산 문제와 같은 가족관계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할 수도 있고 주거지가 한 국가에 한정된 경우가 아닌 고객들에게는 각국의 사정에 맞게 세금이나 거주상의 문제를 어드바이스할 수도 있다. 또 보유하고 있는 예술품의 대한 평가나 매매도 도와 줄 수 있다. -그 정도면 프라이빗뱅킹 이상의 서비스가 아닌가 △우리는 단순한 머니 메니지먼트 이상의 서비스를 하려고 애쓴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시티그룹의 프라이빗뱅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감원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시티그룹만이 가지는 독특한 자산운용 방법이 있다면 △우리는 고객의 선호가 반영됐다는 것을 전제로 다른 금융기관들이 좀처럼 하기 힘든 분야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 동안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소위 말하는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라는 것인데 이 방식은 주식, 채권, 부동산, 연금 등 기본적인 금융자산이외에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자산의 80~90%를 주식, 채권 등 기본적은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고 나면 그 나머지를 헤지펀드나 선물, 옵션시장 같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다. 또 요즘과 같이 국제 정세가 불안할 때는 개인투자자들이 좀처럼 하기 힘든 원자재나 귀금속 시장에 투자하기도 한다. 이들 투자처는 경제 변수보다는 정치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는 수단이다. -프라이빗뱅킹의 업계 현황은 △미국 시장에서는 시티그룹이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보면 스위스 금융기관들이 아직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격차가 많이 줄었다. -시티그룹이 스위스은행들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요인을 꼽는다면 △여러 차례 언론 지상에도 보도된 내용과 마찬가지로 검은 돈을 기피하는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이 큰 몫을 한 것 같다. 스위스의 경우 과거 테러 단체, 불법적인 정치자금 등을 여과없이 받아들이면서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이제는 그런 돈들이 발을 붙일 곳을 잃어가고 있고 결과적으로 스위스은행들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큰 손이라고 할 수 있는 유태인들이 과거 나치 치하에서 희생된 조상들의 돈에 대해 소재 확인과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이에 비해 우리는 자기 돈이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사람들의 돈만 받겠다는 원칙론에 입각해 그런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운용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경쟁사를 찾는다면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경쟁사가 있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해 오히려 아쉽다. 1990년대 말에 주식시장이 랠리를 보이고 닷컴버블이 한창일 때는 메릴린치, 골드만삭스와 같은 증권사들이 가장 유력한 경쟁자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역할이 많이 약화됐다. 또 JP모건체이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산의 운용방식이 우리와 달라 그대로 비교하기기 쉽지 않다. -한국과 미국의 금융기관의 차이점을 비교한다면 △프라이빗뱅킹 부문만 비교한다면 현재 한국 금융기관들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은 고객과 회사가 서로 윈-윈을 하지 못할 것 같다. 단순하게 전용 고객을 위해 번듯하게 공간을 제공하거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것은 원래 프라이빗뱅킹의 취지와는 다르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의 현황은 △몇년 전 주식시장이 활황 일때에는 월가 전체적으로 인력이 많은 상황이었고 그에 따라 한인들의 숫자도 대단히 많았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현재는 월가의 인력 규모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고 그로 인해 한인들의 숫자도 줄었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인력 규모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상당수의 한인들이 월가에서 열심히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분야별로는 대부분 기업금융 부문에 종사하는 분들이고 나처럼 소매금융을 담당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 쪽에서 근무하고 싶은 의향은 △특별히 어떤 특정 국가에 살면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이미 한국에서 근무 경험도 있는 상태이고. 다만 고객들의 니즈가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라도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일을 하고 싶다. 더구나 요즘은 정보통신이 발달해 어느 곳에 살건 일하는데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 -주말이나 휴일을 어떻게 보내는가 △가능한 가족들과 함께 지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업무의 특성상 주말에 고객을 만나야 하는 출장도 적지 않아 항상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서 출장을 떠나는 다음 주에는 반드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두고 있지만 이것 역시 쉽지 않다. ◇시티그룹 임성두 이사 프로필 -88년 고려대학교 졸업 -89년 삼미특수강 근무 -90년 NYU MBA -92년 시티뱅크 서울 지점 근무 -97년~ 시티그룹 뉴욕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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