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유저 4명 중 3명 “애플페이 아직 안써봤어요”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한달새 이용 경험자 26.4%
제휴카드사 확대, 온·오프라인 가맹점 확보 등 과제
  • 등록 2023-05-22 오전 11:26:28

    수정 2023-05-22 오전 11:26:2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이폰 사용자 4명 중 3명은 국내에 출시된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애플페이를 처음부터 써본 아이폰 사용자들은 익숙함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오프라인에서 결제 가능한 곳이 적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나타났다.

애플페이 이용률 및 이용 현황. (이미지=컨슈머인사이트)
22일 금융소비자 리서치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애플페이 서비스를 출시한 지난 3월 21일 이후 한달간 아이폰 사용자 중 26.4%가 애플페이를 이용해봤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만 20~69세 아이폰 이용자 45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애플페이 출시 전 애플페이 이용 의향 조사에서 34.0%가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실제 이용은 낮은 편이다.

향후 이용 의향에 대해서는 39.8%가 ‘다른 카드사로 확대 시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현대카드로 이용하겠다’는 응답자(26.7%)보다 많은 수준으로 제휴 카드사 확대가 과제로 꼽혔다. 현대카드를 신규 발급했다는 이용자는 64.8%로 이미 현대카드를 갖고 있던 경우(35.2%)를 크게 웃돌았다.

애플페이 경험자 120명 중 애플페이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54.8%로 과반을 넘어 애플페이 사용자에겐 익숙한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나머지 45.2%는 한두번 이용해보고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애플페이를 이용할 때 가장 만족스러운 점(복수 응답)은 56.8%가 빠른 결제 속도를 꼽았다. 애플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삼성페이처럼 직접 단말기에 대지 않아도 신속한 결제가 가능하다.

간편한 결제 과정(51.0%), 다양한 결제수단·기기 지원(30.2%), 데이터 연결 없이 결제 가능(25.4%) 등 순이었다. 결제 가능한 다양한 사용처를 꼽은 응답자는 8.8%에 그쳤다.

삼성페이 경험자 1050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54.8%가 간편한 결제 과정을 꼽았다. 빠른 결제 속도는 애플페이와 달리 47.2%로 2위에 머물렀다. 반면 결제 가능한 다양한 사용처(33.2%)는 애플페이를 크게 웃돌았다.

불편한 점을 묻는 질문에서도 애플페이 경험자는 가장 많은 53.0%가 오프라인에서 결제 가능한 곳이 적은 것이라고 꼽았다. 온라인에서 결제 가능한 곳이 적다는 응답도 20.1%에 달했다.

삼성페이는 데이터 연결 없이 결제 불가능한 점(19.3%), 다른 페이 서비스 대비 혜택·포인트가 적은 점(18.7%) 등이 불편한 점으로 지목됐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불편한 점이 없다는 응답 비율이 애플페이 이용자는 4명 중 1명으로 삼성페이 이용자 2명 중 1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시장 조기 안착을 위해 서비스 개선이 요망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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