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의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가 원빅 이상 벌어지는 급등락 장세가 지속된 가운데 지난 금요일에 폭등했던 금리가 되돌려졌다.
국채시장의 수급쏠림 현상을 우려한다는 한국은행의 구두개입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채권금리가 한순간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순매수 규모가 확대됐다.
이후 시장 안정화 조치가 이날중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채권금리의 낙폭이 확대됐다. 신용경색 우려로 꽁꽁 얼어붙은 채권매수 심리가 일시적으로나마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됐다.
하지만 건설사 부실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인 데다 국고채 직매입이 계속되기도 힘들다며,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우세했다.
채권 장외시장에서 국고 3년 8-3호는 지난 주말대비 14bp 하락한 5.25%에 호가됐고, 국고 5년 8-4호는 17bp 내린 5.4%에 호가됐다.
장내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이 100억원, 5년물이 100억원어치 거래됐다. 국고채 10년물(100억원)과 국고채 20년물(10억원), 물가연동국고채(10억원)을 포함해 총 320억원어치 사고 팔렸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지난 주말보다 63틱 폭등해 107.13에 마감됐다. 은행권(+3557계약)과 보험사(+226계약), 투신권(+125계약)이 순매수를 한 반면 외국인(-3579계약)은 순매도했다. 총 거래량은 5만5814계약으로 지난 주말보다 약 8500계약 늘었다.
◇ "국고채권 단순매입, 근본적 치유책 아니다"
사흘 연속 금리가 큰 폭 상승하자 한국은행이 1조원 규모의 국고채권 단순매입에 나섰다. 매입 대상으로는 10년물 2종목, 5년물 2종목, 3년물 1종목을 선정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매입대상 채권과 규모를 고려할 때, 국고채 매입이 시장을 근본적으로 안정시킬 재료가 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는 "채권시장에서 1조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국고채를 단순매입하게 되면 은행채 매입을 못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등 근본적인 치유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건설사 등 기업부실과 관련된 우려가 큰 탓이라며 이들 문제가 우선 해결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채권운용 담당자는 "건설사와 기업부실 우려를 감안해 금리가 올라가고 있고 여기에 금융기관들의 부도율과 연체율이 증가해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들도 건설사와 기업부실 처리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그들도 지금 상황을 좋지 않게 보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포지션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이 단기간에 종료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