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민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길어지면서 우리 수출기업의 대금 결제 등 피해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러시아로 향하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히면서 당분간 물류 차질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가 가동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대책반’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5일간 국내 기업 410곳으로부터 총 535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지금껏 가장 많은 애로사항은 대금결제 관련으로 전체 절반 이상인 290건(54.2%)이 접수됐다. 이어 물류·공급망 182건(34.0%), 정보 부족 45건(8.4%) 등이었다.
한 자동차 부품 수출업체는 러시아 바이어와 155만불 가량의 계약 체결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일방적인 계약 중단 통보를 받는 피해도 있었다.
무엇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해상 운송로에 이어 항공 운송로까지 봉쇄됨에 따라 기업들의 물류대란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은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까지 러시아 항공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했고,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도 러시아로 향하는 모든 극동 해운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대책반은 “정보제공(KITA ALERT, 국가별 물류정보), 유관기관 연결(전략물자관리원, 금융감독원 등), 온라인 공동설명회, 대정부건의, 피해기업 대체 거래선 발굴지원, 무역진흥자금 융자 패스트 트랙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