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네안과병원 전안부센터 이종민 원장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증상 개선 목적으로 IPL 치료를 받은 환자수가 전년도(2021년)에 비해 지난 한해(2022년) 무려 41% 증가했다.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코로나의 장기전으로 전자기기를 보는 시간이 증가함으로써 나타나는 사회적 요인과 건조한 날씨, 냉난방 기기에 노출되면서 나타나는 환경적, 습관적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들어 눈을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겨울철 찬 바람과 대기오염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이종민 원장은 “찬 바람은 안구건조를 넘어 눈물흘림증까지 유발한다”며 “눈물은 평소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역할뿐 아니라 이물질·바람 등에 자극 받았을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흐르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을 가진 경우 상대적으로 눈물의 양이 적어지기에 겨울철 찬바람 등의 자극적인 상황에 견디지 못하고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겨울철 알레르기 등이 심해지며 복용하는 항히스타민제, 코막힘·가래 등을 제거하기 위해 쓰는 교감신경에 작용하는 약물도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또, 최근에는 대기오염이나 미세먼지로 인해서도 안구건조증이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학협회(AMA)학술지 ‘JAMA 안과학’에 따르면 심한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에 의해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 완치 힘든 안구건조증, 증상 정도에 따른 맞춤 치료 필요
이종민 원장은 “안구건조증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다. 따라서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각막염 등 다른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전에는 인공눈물로만 치료했다면 현재는 객관적이고 정밀한 검사장비를 통한 안구건조증 원인 진단 및 맞춤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공기압 마사지를 통해 막혀있던 마이봄샘을 개선하는 ‘리드케어’는 안구건조증 경증 환자에게 권장하는 시술이다. 시술 과정은 눈꺼풀 클렌징-온찜질-눈마사지-눈꺼풀 스크러빙 순서로 진행된다. 안구건조증 중증 이상의 환자에게 권장하는 IPL 레이저는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같은 원리를 갖고 있는데, 피부과에서는 목적에 따라 500~1200nm까지 파장을 조절해 사용한다면 안과에서 사용하는 M22 IPL 레이저는 눈꺼풀 아래 피부에 590nm의 파장 레이저를 조사해 굳은 마이봄샘을 녹여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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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잦은 눈화장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자, ‘안검염’ 주의보
눈꺼풀 여드름이라고 불리는 안검염은 눈꺼풀 안쪽에 위치해있는 20~25개의 미세한 지방샘, 마이봄샘의 입구가 노폐물이나 세균에 의해 막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눈물은 점액질, 물, 지질성분으로 구성돼 눈을 깜박일 때마다 필름처럼 안구 표면을 덮어 보호하고 각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그러나 안검염이 발생하면 염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눈물막을 파괴해 눈물이 안구표면 전체에 퍼지지 못하면서 건성안이 된다. 실제 만성 안구건조증 환자 중 60~70%는 안검염을 앓고 있고, 안검염 환자는 100% 안구건조증을 동반하게 된다.
이종민 원장은 “안검염 치료는 원인이 되는 피지를 짜내고 일정 기간 동안 안검염의 원인균을 없애기 위한 항생제 복용을 시행한다. 인공눈물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역시 안검염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레이저 치료를 권장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검염 예방을 위한 방법도 전수했다. “찬물 세안은 막힌 기름샘을 더욱 딱딱하게 굳게 하기 때문에 세안 시 따뜻한 물로 기름샘을 녹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눈 화장을 자주하거나, 평소 눈꺼풀에 기름기가 많이 끼는 사람이라면 눈꺼풀 세정제와 면봉으로 눈꺼풀 청소를 자주 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자기 전 5~10분 정도의 온찜질로도 눈꺼풀의 기름진 분비물이 잘 녹아 나온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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