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춘동기자] 경기불황의 여파로 지난해 자살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3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는 24명으로 지난 83년 사망원인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으며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19.9명보다도 4명이상이 늘었다. 또 전년대비 4.9명, 93년에 비해서는 13.4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총 1만1000명, 하루에 평균 30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서는 자살이 다섯번째로 많았다. 특히 20~30대의 경우 사망원인으로 자살이 가장 많았고, 40대에서도 20.6%나 차지해 암, 간질환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자살인구가 급증한 것은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생활고에 따른 가정 파탄, 실업 등으로 인한 사회적 우울증 확산과 이에 따른 비관자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93년 10.6명, 95년 11.8명, 97년 14.1명이었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는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19.9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외환위기가 누그러지고 실업이 줄어드는 등 사회안전망이 갖춰지면서 ▲99년 16.1명 ▲2000년 14.6명 ▲2001년 15.5명으로 감소했다가 2002년 19.1명으로 다시 증가, 경기와 자살률이 일정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암 사망자도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 암 사망자는 93년 110.6명에서 작년에는 131.8명으로 증가하며 역시 9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암은 작년 전체 사망자 24만6000명 가운데 25.9%인 6만4000명을 차지해 사망원인 1위를 기록했다. 암 종류별로는 폐암과 위암, 간암 순이었으며, 특히 폐암은 2000년 이후 암 사망률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사망원인별로 살펴보면 암(6만4000명), 뇌혈관질환(3만6000명), 심장질환(1만7000명), 당뇨병(1만2000명), 자살(1만1000명) 순이었다.
지난 10년간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암 사망률이 가장 크게 늘어난 반면 고혈압성질환 사망률은 가장 크게 감소했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경우 93년 인구 10만명당 33명에서 작년에는 19.1명으로 13.9명이나 줄어 사망률이 크게 감소했다.
<10대 사망원인 순위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