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이연호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22일 “‘중상모략’이라는 표현은 제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작심 저격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개최한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 출석해 “법무부의 발표는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법무부가 지난 18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폭로와 관련해 김 전 회장에 대한 직접 감찰을 실시한 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당과 검사 비위를 보고받고도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아니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히자, 한 시간여 만에 대검은 “중상모략”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윤 총장은 ‘라임 사건’ 수사 전반에 대해 여러 차례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며 즉각 반박했다.
추 장관은 이에 대해 국감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상모략’이라고 검찰총장은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든 몰랐든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 유감이다”며 윤 총장에 재차 맹공을 퍼부었다. 윤 총장의 이날 발언은 추 장관의 비판에 대한 역공 성격으로 해석된다.
윤 총장은 “야당 정치인 관련한 부분은 검사장 직접 보고를 받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욕을 먹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가을 국정감사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사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보도를 접하자마자 10분 안에 남부지검장에게 김모 씨등 을 상대로 철저히 조사해서 접대받은 사람들 색출하라고 지시했다”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검찰총장도 관련돼 있다는 취지의 발표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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