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고차업체 카바나, '코로나19 수혜주'에서 '루저'로 전락한 이유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락…20% 내려
급속히 성장한 중고차 딜러에 점유율 뺏겨
판매가 낮추는 경쟁업체, ''출혈 경쟁'' 치열
경매업체 인수에 33억달러 조달…"지나쳐"
  • 등록 2022-04-22 오전 11:29:10

    수정 2022-04-22 오전 11:29:1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의 온라인 중고차 업체 카바나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주식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출혈경쟁까지 등장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AFP)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카바나가 넷플릭스, 펠로톤 등이 가입된 ‘포스트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루저’ 주식 명단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카바나 주식은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이날까지 이틀간 총 20% 하락했다. 직전 고점인 작년 여름에 비해 80% 내렸다. 넷플릭스와 펠로톤도 각각 전 고점 대비 68%, 87% 급락한 상태다. 두 기업 다 지난 2년간 정부 봉쇄조치에 따라 집에 머무는 사람이 늘면서 수혜를 누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바나 역시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됐다. 작년 상반기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개선되면서 자동차 수요가 급증, 신차 구매가 어려워지자 이에 대한 반사 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 공급망 차질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카바나의 호실적도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카바나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 이번 1분기 판매된 중고차는 10만5185대로, 작년 4분기 11만316대보다 7831대 줄었다. 팬데믹 이후 최초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다. 카바나는 업황을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가이던스를 발표하지 않았다.

부진의 원인은 중고차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통적인 자동차 딜러들이 빠르게 중고차 시장에 유입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JD파워에 따르면 미국 중고차 딜러점의 평균 이익이 1분기 약 3600달러로 1년 전 대비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종업계의 출혈 경쟁에 카바나가 밀려나고 있기도 하다. 20년 이상된 중고차 위주로 판매하는 리티아모터스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두 배 증가해 3억422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티아모터스는 코로나19 정부 보조금 지원이 종료되고, 중앙은행의 긴축이 시작되자 저렴한 차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카바나가 사세를 너무 무리하게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카바나는 다음 달 예정된 중고차 경매업체 아데사 인수 등을 위해 지난 2월 JP모건과 씨티그룹에서 약 33억달러의 부채를 조달한 바 있다. 이에 1분기 회사의 순손실은 2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3600만달러에 비해 큰 폭 늘었다. 카바나는 부채를 일부 상환하기 위해 20억달러 규모의 회사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은 카바나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대비 없이 지나치게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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