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인간에겐 죽음을, 자연엔 신비를 남겼다

뉴질랜드 와이망구 화산계곡
  • 등록 2007-03-27 오후 4:00:29

    수정 2007-03-27 오후 4:00:29

[노컷뉴스 제공] 뉴질랜드는 화산의 나라다. 세계에서 활화산이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 뉴질랜드는 도시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온천이 작게는 한두 개, 많게는 수십 개가 있다.
 

화산지대에서 솟아오르는 간헐천 외에도 뉴질랜드는 마오리 원주민과 그들의 전통춤 하카, 그리고 럭비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뉴질랜드 북섬의 베이오브 플렌티 지역에는 화이트 아일랜드라고 하는 활화산이 있고 그 화산 지열지대는 로토루아 지역을 거쳐 타우포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1886년 6월 10일 로토루아 근처의 타라웨라 화산이 폭발, 한 마을이 화산재에 매몰돼 100명의 주민이 생매장을 당했고 외국 관광객들이 찾던 화이트· 핑크 테라스는 종적을 감췄다.


⊙분화구·간헐천 등 생태관광 코스 인기


화산폭발 이후 그 자리에는 와이망구 계곡이 새로 형성됐다. 방대한 규모의 와이망구 화산계곡은 5시간짜리의 반나절 투어부터 9시간 정도 소요되는 한나절 투어까지 있다.

화산계곡은 여러 개의 분화구와 크고 작은 호수, 수증기를 뿜어내는 증기구멍 등 다양한 형태의 지열지대를 하이킹과 유람선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생태관광코스로 유명하다.

계곡입구 안내소를 들어서면 저 멀리 웅장한 산과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그 화산이 1886년에 폭발했던 타라웨라산(Tarawera Mt)이다. 정상은 아직도 불그스레한 민둥산이며 그 계곡 아래로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프라이팬 호수(Frying Pan Lake)가 나온다.


⊙'프라이팬 호수' 섭씨 50도 넘는 물 쏟아내

세계에서 가장 큰 온천호수로 섭씨 50도 정도의 강한 산성을 띠는 물이 초당 110ℓ씩 호수 밖으로 흘러나온다.

프라이팬호수에서 흘러나오는 개울을 따라가다 보면 산 속에 인퍼너 크레이터(Inferno Crater·지옥분화구)라고 하는 옥색의 호수가 보이는데 2~3일 동안은 계속 호수 밖으로 물이 넘쳐흐른다.
그러다가 15일 정도 지나면서부터 수량이 감소하다가 다시 증가한다. 수량이 증가할 때 수온도 상승해 80도까지 오른다. 이처럼 호수의 수위가 넘쳐 흐르다가 줄어드는 과정이 반복되는 매우 신기한 호수다.

다시 버스를 타고 화산에 의해 형성된 지열지대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이동하다 보면 로토마하나 호수(Lake Rotomahana)를 만나게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타라웨라산을 보게 되는데 호수주변에는 아직도 화산의 잔재가 남아 끓어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호수에서는 유람선 관광이 가능하며 휴식을 겸해 유람선을 타고 호수 가장자리의 간헐천, 풍부한 야생 조류, 특이한 지열지대 식물 등을 1시간 가량 감상하면 관광이 끝난다.


◈여행정보◈

한국에서 와이망구화산 계곡을 가기 위해서는 뉴질랜드 로토루아 지역으로 먼저 이동하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 로토루아까지 직항노선은 없고 대한항공과 에어 뉴질랜드가 북섬의 오클랜드까지 매주 직항노선 10편을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약 11시간 30분이다.

오클랜드 도착 후 국내선 항공이나 버스를 이용하여 로토루아로 이동하면 된다. 오클랜드에서 로토루아까지는 버스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와이망구 계곡은 로토루아 남쪽 약 19km, 버스로 20분 거리에 있다.

자료제공 ㅣ NCM 박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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