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7월, 청포도와 함께 수익률도 영글까(2일)

  • 등록 2001-06-29 오후 6:32:43

    수정 2001-06-29 오후 6:32:43

[edaily] 주식시장은 상반기의 마지막 날을 상큼하게 마무리했다. 29일 거래소와 선물시장은 닷새만에 올랐고, 코스닥시장은 사흘째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거래소시장의 거래량은 8개월만의 최저수준을 기록했고, 선물시장의 베이시스도 11일만에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서 매수차익 거래잔고의 청산 가능성이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예탁금도 8조원선을 깨고 내려섰다. 이제 하반기의 첫달인 7월이다. 과연 성하의 계절을 맞아 주식시장도 달궈질 것인가. 아니면 투자자들의 마음고생을 연장시킬 것인가. 이같은 물음의 답은 시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빅10 종목"의 화려한 솟구침 거래소시장은 11.86포인트 오른 595.13포인트를 기록했다. 닷새만의 반등이다. 5일선(589.98P)도 엿새만에 회복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이 572개로 모처럼 하락종목수(222개)를 압도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권에 랭크된 종목이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삼성전자를 비롯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현대차 국민 신한 주택은행 등이 붉게 달아올랐다. 특히 한전과 포철의 상승폭은 6%를 웃돌았다. 코스닥시장도 2.15포인트 오른 76.87포인트로 한 주를 마감했다. 사흘째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5일선(75.68P)과 120일선(76.80P)도 한꺼번에 회복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에 나선 반면 개인은 매도에 치중했다. ◇거래량 급감, 매물공백속 상승 이날 거래소시장의 거래량은 2억2517만주로 연중최저치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16일의 2억1283만주에 이후 8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대금도 1조3988억원으로 바닥을 헤메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거래대금의 취약함은 예외가 아니다. 거래대금 이평선은 완전 역배열 상태에서 풀리지 않고 있다. 이날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그동안 대량거래가 터졌던 하이닉스 등 액면가를 밑도는 주식의 거래급감이 주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액면가 이하 주식에도 거래세(0.3%)를 물리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데이트레이딩 거래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불투명한 장세전망도 한 몫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날의 시장상황에 대해 "거래량 바닥은 주가의 상승반전 신호"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 시황분석가들은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한다. 꼬여가는 수급구조와 주도세력이 없다는 사실 등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선물시장, 콘탱고에서 백워데이션으로 이날 선물지수는 1.30포인트 오른 73포인트를 기록했다. 닷새만의 반등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782계약과 429계약을 매수한 반면 대부분의 기관은 매도로 맞섰다. 시장 베이시스는 그러나 마이너스 0.20포인트로 9월물이 최근월물이 된 이후 처음으로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섰다. 11일만의 일로 장 막판에 뒤집어졌다. 때문에 이날도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290억원을 기록하면서 9일째 프로그램 매수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문제는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청산 우려감이다. 현재 매수차익거래잔고는 5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물량이 털릴 경우 매수강도가 취약한 최근의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적잖은 부담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 2일 개장초 백워데이션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프로그램 매물의 출회 가능성을 염두한 매매전략의 수립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 경우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망이를 짧게 잡을 때" 금리인하 효과가 하루늦게 빛을 발한 미국증시가 주말에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국내증시도 긍정적인 단기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시장 내부의 질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단기 반등의 유효성은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추세전환을 기대하기에는 버겨운 환경이다. 고객예탁금이 8조원을 깨고 내려섰고, 앞서 지적한 선물베이시스의 백워데이션 전환과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거래추이 등도 부담스럽다. 경기문제와 기업실적도 그리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다. 문제는 외국인의 매매동향이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4억원과 5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삼성전자는 11일째 매도공세를 펼치는 등 블루칩에 대한 매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외국인 매매에서 눈에 띄는 것은 SK텔레콤을 41일만에 42억원을 순매수했다는 사실이다. 기조의 변화 조짐인가. 물론 아직은 속단할 수 없지만 추이를 지켜볼 일이다. 아무튼 외국인의 사자강도에 따라 시장도 등락을 반복할 것이다. 아직은 추세의 전환 여부를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따라서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방망이을 짧게 잡는 스텐스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육사 시인은 청포도란 시를 통해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라고 노래한 바 있다. 주식시장도 수익률이 익어갈 것인가. edaily가 증시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섬머랠리의 도래 가능성을 물은 결과 60%(18명)는 없다고 답했고, 40%(12명)만이 있을 것이란 대답을 내놨다. 참고삼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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