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지 기자]부산 진구 부전동에 위치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서면 더샆 센트럴스타’ 32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있다. 이곳에서는 부산 중심가인 서면을 비롯해 황령산, 동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42)씨는 남편 출근과 아이들 등교 후 이곳에서 커피를 자주 마신다. 오전 11시부터 문을 여는 스카이라운지에서 부산시내 전망을 즐기며 전문 바리스타가 뽑은 커피를 일반 커피숍의 4분의 1정도 가격으로 마실 수 있다.
김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에 들러 커피를 마신다”며 “이전에 거주하던 아파트에서는 누릴 수 없었던 호사”라며 흡족해 했다. 이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집밖을 나가지 않아도 전망 좋은 곳에서 커피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어 주말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스카이라운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아파트 최상층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펜트하우스나 복층아파트가 들어서던 최상층이 스카이라운지 등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서 분양 중인
동부건설(005960)의 ‘아스테리움 서울’은 남산 조망이 가장 좋은 A동 17층에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한다. 호텔처럼 세련된 라운지를 꾸미고 밤에는 와인바를 운영해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동부건설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서 분양 중인 ‘아스테리움 서울’의 스카이라운지 로비(왼쪽)와 내부. 동부건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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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은 경기도 부천시 중동 ‘리첸시아 중동’ 63층에 391㎡ 규모의 스카이라운지를 만든다. 전망을 즐기며 휴식과 비즈니스 모임 등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옥외공간은 고급스러운 파티장으로 꾸며 다른 곳과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
우미건설이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분양 중인 ‘우미린’은 각 단지별 최상층에는 입주자 공용 펜트하우스와 아름다운 서해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한다. 1, 2단지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각각 31층과 36층에 스카이라운지를 마련해 커피를 마시고 포켓볼을 치면서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우미건설이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분양 중인 ‘우미린’의 스카이라운지(왼쪽). 포스코건설이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분양중인 ‘서면 더샾 센트럴스타’의 스카이라운지. 각 업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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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부동산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아파트 꼭대기 층에 분양가가 비싼 펜트하우스를 과감히 포기하고 입주민 전체가 이용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 등 고급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