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멀티미디어 통신’에 ‘달팽이의 꿈-사랑은 얼마나 멀고 긴 것일까’란 제목으로 올려진 이 동영상은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제안’을 달팽이의 외롭고 우직한 걸음걸이에 빗대고 있다.
“자기 희생의 결단과 불이익을 무릅쓰고 불확실성에도 용기있게 도전하는 대한민국 당신께 이 플래시를 바칩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동영상은, “지역감정 때문에 우리 아이가 피해를 본다”는 한 여성 유권자의 격앙된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후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 천천히 움직이는 달팽이의 모습이 등장한다.
동영상은 달팽이의 모습 위로 “어디를 가는 걸까, 성급하지 않은 걸음걸이…, 정성스레 떠나는 기나긴 날들, 아무 준비도 조건도 필요치 않은 한 길만 바라보며 가는 여행”이라는 메시지를 자막으로 띄운다.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고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용기, 저토록 무거운 짐을 지고 어찌 가려는지…, 그 어떤 장애물에도 앞만 보고 가는 소박한 달팽이”라는 문구와 함께 동영상은 이 느릿느릿 움직이는 달팽이가 또다른 한 마리 달팽이와 마주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마지막엔 2000년 4.13총선 당시 노 대통령의 유세장면을 보여주면서 “지금까지 저의 정치행위가 다 그랬습니다. 제가 선택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많은 질문을 받았지만, 그 뒤에는 ‘옳기는 옳았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라는 노 대통령의 육성을 들려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국민과 동떨어져있고 이 나라의 실상도 외면하고 있는 플래시”라며 “국민을 가르치고 나무라며 그들만의 고매한 이상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