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방)케이아이티비 김영호 사장

"양방향 TV시장 본격 도래 예고..올해 턴어라운드 주목"
  • 등록 2004-03-24 오후 2:31:54

    수정 2004-03-24 오후 2:31:54

[edaily 김세형기자] "일본에서 시작된 양방향 TV시장이 실험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형성단계로 넘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시작될 것이구요"
양방향 TV 솔루션의 핵심인 인터넷 셋톱박스를 생산하는 케이아이티비(009810) 김영호사장(사진)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장이 드디어 열리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부푼 꿈에 젖지는 않았다. 지난 2001년 이후 3년 가까이 당초 기대에 훨씬 못미쳤기 때문이다. 케이아이티비는 지난 74년 제일포리머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제일포리머에서 고려포리머로 그리고 다시 이룸으로 옷을 갈아 입었고 2002년부터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케이아이티비로 바뀔 때까지 주력제품은 산업용 포장재인 FIBC(Flexible Intermediate Bulk Container). TV에서 가끔 나오는 북한으로 가는 쌀 등의 곡물을 담는 부대자루가 바로 그 것이다. 지난 2000년 이룸이란 이름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다 부실해져 화의까지 갔고 지난 2001년 잇츠티비를 인수한 이후 양방향 TV 솔루션업체로 변신해 가고 있다. 잇츠티비를 인수하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잇츠티비를 완전 자회사 형태로 인수하면서 잇츠티비 주주 등을 상대로 유상증자를 실시, 사실상 잇츠티비가 케이아이티비를 인수했다. 이런 측면에서 케이아이티비도 2000년 이후 나타난 A&D 기업중 하나다. 현재 주요주주인 HNS파트너스의 한동훈 대표이사가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대외적으로만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잇츠티비 공동대표인 김영호 사장과 김진욱 사장이 사장이란 직함으로 각자 대표이사체제 형태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김영호 사장은 93년부터 IMF 외환위기 발발 이듬해인 98년까지 신한은행에서 외환딜러로 일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외환딜러를 오래할 수는 없을 것이란 생각에 외환딜러를 그만두고 별정 통신사업을 시작했다. 지금도 남아 있는 프리즘커뮤니케이션이 그 것이다. 동갑내기이자 고등학교 동창인 김진욱 사장과는 프리즘커뮤니테이션부터 호흡을 맞춰 왔다. 설립 2년째인 99년 이회사를 매각하고 양방향 TV 솔루션업체인 `잇츠티비`를 공동 설립했다. 이후 양방향 TV 서비스를 실시할 목적으로 이룸을 인수하면서 증권거래소에도 발을 디디게 됐다. "양방향 TV서비스를 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장내시장으로 진출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또 인수 이후 1년 정도면 모든 구조조정이 끝나고 FIBC사업도 수익을 낼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1년으로 잡았던 구조조정 기간도 당초보다 길어지면서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할만한 실적을 내지 못했다. 2001년 9월 인수한 뒤 지난해 3월에 와서야 화의에서 벗어났고, 지난해 9월 관리종목에서도 탈피, 정상 기업이란 명함을 내밀 수 있었다. 양방향 TV는 이미 10년전부터 있어왔던 개념이다. TV를 보면서 쇼핑을 하고 놓친 프로그램이라면 다시 불러와서 볼 수 있는 VOD서비스도 이용하는 개념으로 이미 사람들 머릿속에는 각인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IT경기 침체로 인해 수익성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번지면서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사업과 인력조정만으로는 구조조정이 완결되지는 않더군요. M&A 하면서 단기간내에 실적을 내겠다고 한다면 믿지 마십시요" 그만큼 기업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사업 방향은 당초 양방향 TV 서비스에서 양방향 TV 서비스 솔류션을 납품하는 쪽으로 수정했고 인터넷 셋톱박스가 현재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게 됐다. 인터넷 사업자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국내에서는 수요가 그다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수출로 눈을 돌렸다. 특히 지난 2002년부터 100Mbps의 속도를 자랑하는 FTTH망을 도입하기 시작한 일본에서 활력을 찾았다. 회사를 인수한 지 근 1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단기체제형 임대아파트 사업체인 일본 레오펠리스21이 첫 목표물이었다. 다행히 임대료 수입외에 다른 수익을 찾고 있던 레오펠리스21이 케이아이티비의 양방향 TV 서비스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출발이 쉽지는 않았다. 양방향 TV의 개념만 있었지 실제로 현실화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메이저 영화사 등 저작권자들은 자사의 컨텐츠가 무단으로 복제되기를 몹시 꺼립니다. 이들의 요구에 맞는 셋톱박스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허가를 받아내야 양방향 TV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결제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도 해결해야 하구요" 임대사업자인 레오펠리스21이 이 분야의 문외한이었던 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 당초 생각했던 직접 서비스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희는 애초 양방향 서비스를 직접 하려던 계획을 갖고 있던 터라 필요한 장비와 결제 등 사업을 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할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비스에 대한 컨설팅까지 해주면서 장비를 공급하게 됐죠." 지난 2002년7월 처음 레오펠리스21에 제품을 납품한 이후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케이아이티비의 공급 물량도 대폭 증가했다. 제품 납품후 지난달말까지 공급규모가 3500만달러에 달했고 레오펠리스21이 아파트를 지을 때마다 제품이 들어가도록 돼 있어 향후 공급도 이어질 예정이다. 레오펠리스21 공급 호조 덕택에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33% 급증한 427억원에 달했다. 특히 순이익은 115억원 적자에서 7.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97년 이후 6년만의 흑자 전환이다. 턴어라운드에 일단 성공한 것이다. 부채비율은 1006%에서 153%로, 유동비율도 57%에서 115%로 향상되는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됐다. "올해 대만과 홍콩 등 인구집적도가 높고 IT인프라가 발달한 동남아에서 양방향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에 맞춰 공략에 나설 예정입니다. 또 KT가 조만간 디지털홈 시범서비스에 이어 올해안에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국내 시장도 기대하고 있구요" 하지만 김사장은 시장의 기대감만 키우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지는 않았다. 케이아이티비 인수후 생각처럼 되지 않았던 사업에 대한 기억과 그의 신중한 성격이 맞물린 것이다. 다만 올해 사업에 대한 기대 만큼은 배어 나왔다. "인터넷 사업자들은 현재의 망수입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고 휴대폰 부가서비스 같은 수익원이 필요합니다. 레오펠리스21의 사례 처럼 양방향 TV 서비스의 도입은 활성화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김영호 사장 약력 -65년 서울생 -88년 중앙대 화학과 졸업 -92년 U.S.C Materials Science 석사 -93∼98년 신한은행 국제외환·파생상품 딜러 -98∼99년 프리즘커뮤니케이션즈 마케팅 이사 -99∼잇츠티비 공동 대표이사 -02∼케이아이티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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