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비트 게임 시대 ''임박''

엔씨소프트, ''리니지2''에 다음달 중순 적용키로
  • 등록 2005-09-20 오후 8:47:27

    수정 2005-09-20 오후 8:47:27

[inews24 제공] 64 비트 온라인 게임 시대가 곧 도래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 분야의 선두 주자인 엔씨소프트가 4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자사의 인기 온라인 게임 '리니지2'에 64비트 서버 기술을 첫 적용키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 64비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4비트 컴퓨팅 환경은 '20년만의 진화'로 주목받으면서도 지금까지는 이를 적용할 마땅한 킬러 콘텐츠나 소프트웨어가 나오지 않아, 일반 사용자들까지 확산되는 데는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일반 PC 사용자에게 파급력이 큰 게임을 축으로 64비트 기술이 적용되면, 64비트 컴퓨팅 시대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 64비트 게임 곧 공개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리니지2를 역대 최대 규모로 업데이트하면서 64비트 서버 기술을 처음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중순 '크로니클4:운명의 계승자들'이라는 이름으로 리니지2를 업데이트할 계획이고, 이에 앞서 오는 21일 테스트 서버를 통해 이를 공개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를 계기로 64비트 게임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 내놓을 대작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 RPG)에는 모두 64비트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이와관련, 컴퓨터 업체인 HP의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400~500대 가량의 64비트 서버를 구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64비트 게임, 뭐가 달라지나

64비트를 적용하면 컴퓨터의 데이터 표현 능력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특히 사용 가능한 메모리(램) 용량이 기존 32비트 환경의 최대 4기가바이트(GB)에서 이론상, 무려 1천800만 테라바이트(TB)까지 늘릴 수 있다. 1TB는 1천GB를 뜻한다.

때문에 그만큼 게임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박진감을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2를 64비트로 업데이트하면서 가장 달라진 특징으로 "게임 속의 특정 공간에 담을 수 있는 몬스터나 보조 캐릭터 수를 종전에 비해 적어도 두배 이상 늘리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배경 화면, 액션, 마법 등의 그래픽 효과를 더욱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애썼다는 것이다.

HP 관계자는 64비트 PC의 또 다른 잇점으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기존에 비해 50% 이상 향상된다"고 덧붙였다.

◆64비트 환경 '새로운 전기'

하지만, 온전한 64비트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는 것은 아직은 무리다.

하드웨어 분야만 보면 64비트 컴퓨팅 환경은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 들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서버 쪽에선 이미 32비트와 64비트를 호환, 지원하는 기종 도입이 추세가 되고 있다는 것이 컴퓨터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얘기다.

또 PC 쪽을 봐도 AMD가 2년전 32비트와 64비트를 지원하는 호환 프로세서를 처음 내놓은 후 인텔도 올초 이에 가세하면서, 64비트 가격이 이미 32비트 가격에 근접할 만큼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앞선 트렌드를 반영하는 용산 조립PC 시장의 경우에는 64비트 점유율이 40%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나 HP, 주연테크, 델 등이 주도하는 브랜드 PC 시장도 64비트 기종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 쪽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제외하고 보면 일반 사용자들의 마음을 잡아 끌만한 64비트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는 거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두달여전 64비트를 지원하는 운영체제로 '윈도XP 프로페셔널 x64 에디션'을 내놨지만, 이 역시 전문가들용이다.

때문에 게임사 등이 64비트로 게임을 만들어 서비스를 하더라도, 일반 사용자은 32비트 PC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64비트 PC 환경이 반쪽짜리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점에서, 64비트 게임의 등장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매우 크다.

일반 사용자들도 64비트 컴퓨팅 환경의 참맛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길이 비로소 열리게 되는 셈이다.

HP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64비트 게임을 내놓으면 경쟁사들도 이 같은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MS가 내년부터는 일반 OS에도 64비트를 지원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게임과 OS가 64비트 PC 시대 도래의 첨병 노릇을 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또 게임사 외에도 포털사이트인 다음, NHN 등도 64비트 서버 도입에 나서고 있어 이들 역시 때가 되면 64비트 서비스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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