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090원대에 육박했음에도 통화스왑(CRS) 금리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자율스왑(IRS) 금리 채권 현물 금리가 하락한 것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이에따라 본드-스왑 스프레드는 소폭 확대됐다.
25일 마켓포인트(화면번호 5731)에 따르면 CRS 금리는 3년 안팎으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단기 구간인 1~4년 테너는 1~2bp 안팎으로 내림세를 보였으나, 5년 이상에서는 전날과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장 초반부터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공업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압력이 강했으나, 오후 들어서는 영향력이 급감했다. 한 때 5년테너 중심으로 10bp까지 하락했던 CRS금리는 오후들어 보합수준까지 올라왔다.
한 외국계 은행의 스왑딜러는 "오전까지 중공업 업체의 선물환 물량이 나오면서 오퍼 일색 분위기가 나타났지만, 이 물량이 다 소화된 이후인 오후 들어서는 오히려 비드가 강했다"며 "환율 급등으로 금리가 하락한 것이 되돌려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년물 스왑 베이시스는 -235bp대로 전일대비 1bp 정도 축소됐다. 환율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는 데 시장참여자들이 위안을 받았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환율이 오르더라도 언제까지 상승 일변도로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이 깔려있는 것 같다"며 "달러-원 환율도 1100원대에서는 일단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5년 이상 구간에서 내림폭이 컸다. 본드-스왑 스프레드 역시 5, 10년물이 전일대비 3bp 가량 벌어진 -32bp와 -77bp 수준을 나타냈다.
앞선 은행 딜러는 "4년물을 중심으로 오퍼가 많이 나오면서 이 구간에서 거래가 비교적 많았다"며 "5-10년 구간에서는 비드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기둔화 흐름을 반영해 5년 이상 장기 구간에서 수익율 곡선 평탄화에 베팅하는 흐름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시장에 유동성이 떨어지다보니 비드는 없고 오퍼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 전체가 불안정하다보니 일각에서 제기하는 9월 유동성 위기를 의식하는 흐름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