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issue+]<5>이생③19살 박승원을 위한 땅고르기

박용욱 회장 외아들 이생테크 2대주주…지분 30% 소유
성장성 뒤에는 두산건설 아파트 석공·목창호 일감 한 몫
  • 등록 2012-11-08 오후 2:10:00

    수정 2012-11-11 오전 9:44:47

시계를 2002년으로 돌려보자. 그 해 3월 이생에 ‘Chemical Product’ 사업팀이 신설됐다. 이듬해 1월에는 이 사업부문이 법인으로 전환, ‘이생테크’가 설립됐다. 이생은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올 1월 매각한 이생테크노팩의 전신(前身). 10년 전(前) 이생의 한 사업부문이 지금에 와서 주목받는 것은 박 회장의 뒤를 잇는 후계의 단초를 엿볼 수 있어서다. 기업 대물림을 위해 그만큼 일찌감치 터를 닦아놓았다.

박 회장은 부인 이상의(52) 씨와의 슬하에 효원(26)·예원(25)·승원(19) 씨 등 1남 2녀를 두고 있다. 이생테크는 이상의 씨가 최대주주로서 지분 40%, 박 회장이 10%를 소유하고 있다. 이외 50%는 박 회장 자녀들 몫이다. 이 중 대학생인 승원 씨는 19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30% 지분을 보유, 모친에 이어 2대주주로 있다. 외아들을 정점으로 기업 승계의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생테크가 손색 없는 재무적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관측을 더욱 설득력있게 한다.

이생테크는 PCB제조용약품과 합성수지 제조를 비롯, 석공, 인테리어건축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3년간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알짜 회사다. 2007년 13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년 만에 850억원으로 6배 넘게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890억원으로 더 늘었다.

순이익도 5년 전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09년부터 매년 70억원대의 고수익을 거두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4년간 1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고, 영업현금창출능력(EBITDA)도 지난해 107억원으로 전년보다 20억원 늘었다.

이생테크의 성장성과 수익성 역시 두산건설과의 끈끈한 거래가 한 몫 한다. 이생테크의 2011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센테크는 두산건설의 해운대 우동, 사당 영아, 부천 약대1구, 인천 학익, 신정 뉴타운 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총 648억원 규모의 목창호, 석공 도급계약을 맺고 있다. 두산건설의 아파트 인테리어 사업을 담당하면서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생테크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기준 26%에 불과하며, 2010년까지 1억원 안팎이었던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7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07년 464%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79%까지 낮추면서 재무 구조에서도 안정적인 면모까지 갖추고 있다.

두산건설이 넵스와 이생테크에 일감을 주는 구조는 결국 박 회장 일가에 재산상 이득을 보장해주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생테크는 승원 군이 온전하게 경영권을 넘겨받는 데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생테크노팩의 매각으로 이생그룹의 주력 계열사자리는 가구사인 넵스가 물려 받았다”며 “그러나 이생테크가 넵스보다 적은 수의 직원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그룹내 위상은 넵스 못지 않다”고 말했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임명규·민재용·하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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