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0대 女봐라..이민희 대표 유쾌 발랄 창업기

10대 때부터 끊임없는 시도..26살 바풀 창업 결실
무료 묻고 답하기로 3년만에 소셜러닝시장 호령
  • 등록 2014-10-27 오전 11:20:57

    수정 2014-10-27 오전 11:20:57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 16일 수학학습 애플리케이션 업계 1위 ‘바풀(Bapul)’의 이민희(29) 대표를 만났다. 제12회 여성창업진흥대회 최우수상, 제1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등을 잇달아 수상하며 유망벤처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녀만의 비결이 궁금해서였다. 그녀는 학창시절 이야기부터 꺼냈다.

이민희 바풀 대표
“서울대 출신이라 전교 1등만 했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그렇지 않아요.” 이 대표는 중학생 시절 6인조 아이돌그룹 신화의 팬클럽 ‘신화창조’ 경상도 지역 임원으로 활동하며 전국을 누볐다. 이런 그녀를 지켜보던 어머니는 전교 3등 안에 들면 핸드폰을 사주겠다고 제안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성적이 반에서 20~30등 수준이었는데 단번에 전교 2등으로 껑충 뛰어오른 것.

“팬클럽 임원이면 다 있는 핸드폰이 너무 갖고 싶어 진짜로 열심히 공부했어요. 성적이 오르니 부모님도 학교 선생님도 친구들도 모두 놀라더라고요. 그리고 저를 소중한 존재로 대우해 주는데, 새로운 세상을 본 느낌이었어요.”

이후 팬클럽 생활에 미련을 버렸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모은 신화 물품이 아까웠다. “일일이 사진을 찍어 팬카페에 올려 팔았는데 일주일도 안 돼 통장에 30만원이나 쌓였죠.”

그녀의 사업 수완은 시작에 불과했다. 대학 2학년 때는 꽃에 꽂혔다. 길에서 장미꽃을 파는 한 할머니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는 것.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서울 양재동 화훼시장에서 장미를 사다가 친구와 함께 거리에서 꽃을 팔아 어학연수비를 마련했다.

대학 3학년 때는 선후배들과 만든 청소년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진짜 창업을 경험했다. “그땐 동아리가 회사였어요. 처음엔 잘 됐는데 하다보니까 비슷한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거에요. 그런데 다들 학생이다 보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민이 크지 않았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 입사했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유통의 ABC를 현장에서 배우며 나만의 회사에 대해 꿈꾸기 시작했다. “그때에서야 비로소 회사가 어떻게 움직이고 돈을 버는지 알게 됐죠. 알게 되니 진짜가 보이더라고요.”

7개월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11살 어린 동생에게 수학을 알려주기 위해 만들었던 온라인사이트를 손질했다. “울산에 있는 동생에게 수학을 가르쳐주기 위해 컴퓨터를 전공한 친구에게 부탁해 동생과 편하게 쓸 수 있는 사이트를 하나 만들었는데 동생 친구들에게 알려지며 사이트가 커지기 시작한 거에요.”

동생과 언니가 묻고 답하던 공간은 학교나 학원 선생님에게도 묻지 못했던 문제를 물어보는 청소년들의 은밀한 공간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를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고 수학에 한정하지 않고 국어, 영어, 과학 등 전과목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억원에 불과하지만 현재 가입자는 30만명에 이른다. 그녀는 앞으로 토익, 토플과 자격증 문제 등도 나눌 수 있도록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지금은 ‘어떻게 해서 돈을 벌까?’라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걸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충분히 경험하면서 배워야 할 게 더 많으니까요.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을 ‘바풀’을 통해 해보려고요. 진짜 재미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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