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냐? 백기사냐?..녹십자 노림수는

일동제약 2대 주주 올라..개인과 연대시 인수 가능
경영권 방어 도움주고 협력관계 구축 가능성도
  • 등록 2012-12-10 오후 2:39:30

    수정 2012-12-10 오후 2:39:30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녹십자(006280)가 일동제약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일동제약(000230)의 취약한 지배구조를 감안하면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녹십자는 10일 시간외 매매를 통해 일동제약의 주식 177만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환인제약이 보유했던 주식을 녹십자가 146억원에 매입한 것이다.이에 따라 녹십자는 일동제약의 주식 15.35%를 보유한 2대주주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녹십자가 일동제약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대주주인 윤원영 회장 외 15인의 보유 지분율이 27.16%에 불과하다. 개인투자자인 이호찬씨 외 4인이 12.57%, 피델리티가 9.99%, 안희태씨 외 5인이 9.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 주식 보유 현황
녹십자가 이호찬, 안희태 씨 등 개인투자자들의 세를 규합하면 지분 37.77%를 확보, 일동제약을 어렵지 않게 인수할 수 있는 구조다.

더욱이 녹십자는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내제약업체의 인수를 시도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2010년 삼천리제약의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이후 중소제약사를 중심으로 인수를 타진해오다 최근 바이오업체 이노셀을 인수했다.

일동제약 인수시 사업포트폴리오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녹십자는 백신과 같은 바이오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일동제약과 같은 복제약(제네릭) 분야에 강점을 지닌 업체를 인수하면 적잖은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주식시장의 관측이다.

이에 대해 녹십자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일동제약 주식을 추가 취득했다”면서 “향후 영업제휴와 같은 협력관계는 검토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일동제약의 경영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인수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에서는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동제약이 개인투자자들과 갈등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손을 들어주면서 경영권 방어에 도움을 주고 양사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리베이트 규제, 약가인하 등으로 제약업계 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한 시점에서 녹십자가 무리하게 일동제약 인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근거를 둔 시나리오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인수합병 또는 협력관계를 통한 일동제약의 우호세력 편입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안희태, 이호찬 씨 등 개인투자자들과 갈등 관계를 지속중이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안 씨 등은 일동제약이 제안한 이사 선임건 등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표결을 거쳐 일동제약 측이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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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일동제약 2대주주 등극(상보)
☞녹십자, 일동제약 주식 177만주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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