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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가디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2명의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현지 매체 모스크바 타임스에 “수로비킨 장군이 긴급 체포됐다. 그가 이번 (바그너그룹의) 반란에서 명백하게 프리고진 편에 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로비킨은 바그너그룹이 반란을 일으킬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프리고진을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다.
한 소식통은 수로비킨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내부 채널에서도 이 정보에 대해선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더이상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다른 소식통도 “그가 처한 상황은 좋지 않다”고만 밝혔다.
러시아 정부의 제제로 문을 닫은 독립 라디오 방송 모스크바 메아리(Ekho Moskvy)의 알렉세이 베네딕토프 전 편집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수로비킨이 최근 3일 동안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그의 경호원들도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러시아 국방부는 수로비킨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나 체포 의혹 등과 관련해 아직 어떤 언급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수로비킨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대하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숙청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프리고진의 한 측근은 “푸틴 대통령이 반란에 동조하거나 (충성) 서약을 위반한 (군부) 인사들을 진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년 만에 러시아에서 발생한 첫 쿠데타 시도 이후 푸틴 대통령이 질서회복 및 안보에 대한 통제권을 재확립하는 과정에서 수로비킨의 체포가 이뤄졌다”며 “푸틴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자신에 대한 충성을 공언한 인사들을 승진시키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에 대해 더 강력한 침략을 촉구하거나 그가 바그너그룹과 합의한 것을 ‘약해보인다’고 비판한 애국 강경파에 대해선 승진을 거부하거나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