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세계 60위권 초대형 은행 탄생..은행장 선임 진통 예상

  • 등록 2001-04-11 오후 10:14:55

    수정 2001-04-11 오후 10:14:55

[edaily] 총 자산 160조원의 초대형 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양 은행장이 합병협상을 마무리하고 합병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 두 은행의 합병은 국내 금융산업에서 거대 은행의 탄생을 통한 금융구조조정 일환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양 은행의 합병과정은 애초부터 정부가 개입한 흔적을 남겼으며, 마무리 과정까지 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해 의미는 크게 훼손됐다. ◇ 거대 은행 탄생 의미와 문제점 = 국민-주택은행 합병으로 우선 총자산 160조원의 세계 60위권 초대형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두 은행의 합병은 무엇보다 자율합병의 모습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강조하고 있듯 금융.기업구조조정에 대한 국내외 평가를 한단계 끌어올리고, 해외 투자가들의 신인도 회복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추위는 소매금융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두 은행의 합병으로 국내 소매금융시장의 40% 정도를 장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가계금융과 신용카드 부문에, 주택은행은 주택금융쪽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합병으로 적지 않은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두 은행은 본계약 체결을 계기로 본격적인 합병작업에 나섰지만, 적지 않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던 합병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데는 합추위와 양 은행 관계자들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개입한 흔적이 역력하다. 또 두 은행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인력감축 등 노조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해 있는 상태다.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작업도 현재로서는 만만치 않은 대목이다. 합추위는 앞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인 주주들로부터도 합병승인을 얻어내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 증권관리위원회의 회계규정에 맞는 재무자료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 최대 관심은 역시 합병은행장 = 합추위와 양 은행 관계자들은 최종 협상과정에서 합병은행장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공식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공식 발표 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 발표 내용대로라면 합추위의 의결 내용 가운데 존속법인 부문에서 주택은행이 한 몫을 챙겼다. 대신 합병비율과 관련해서는 막판 조정이 있었다는 합추위의 설명을 감안할 때 국민은행이 조금 더 많은 이득을 챙겼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합병은행장은 합추위에서 내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법률적 절차는 합추위에서 행장을 내정하면, 행추위를 구성해 절차를 마무리하는 과정으로 상정하고 있다. 김영일 주택은행 부행장은 "구체적으로 논의된 적은 없지만 은행장은 8월 정도까지는 내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1일로 된 합병은행 출범 예정일에서 합병 주총 등의 일정을 역산해 계산해 낸 결과다. 산술적으로는 약 4~5개월 남은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빨리 결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제부터는 합병은행으로서의 조직정비 작업이 맞물려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새 CEO의 전략과 의지가 미리 반영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영일 부행장도 "합추위에서 행장 문제에 대해 조만간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은행장 직접 협상을 거치면서 합추위의 위상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에, 합추위에서 행장을 다수결로 결정할 것인지 아니면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할 것인 지 조차도 혼선이 있을 전망이다. 양 은행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합병은행장을 둘러 싼 마지막 진통은 피하기 어려울 것임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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