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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벌린 사장은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년하례회에서 "초대형 점보기인 A380은 굉장히 조용하고 매우 멋진 항공기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시장은 한정적"이라며 "활주로 길이를 비롯해 공항의 제반 여건을 볼 때 A380이 못 가는 공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서울~로스앤젤레스 노선처럼 장거리에 승객이 많은 노선에선 충분한 수요가 있지만, 미래를 볼 때 초대형 점보기의 시장이 크냐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작년 12월에 중대형급 차세대 항공기 787 드림라이너의 초도 비행을 마친 상황. 프랑스 경쟁사인 에어버스는 `하늘 위를 나는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급 A380을 먼저 내놓고 보잉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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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한국 정부가 항공산업을 육성하겠단 방침을 밝힌 데도 이 점을 강조했다. 오벌린 사장은 "한국이 오랫동안 상용기 분야에 진출하고자 했던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도 국내에만 팔 것인지 세계를 대상으로 팔 것인지, 그리고 그 시장이 얼마나 탄탄한지 시장수요를 조사하고 상용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벌린 사장은 지난 2002년 1월 보잉 코리아 사장으로 선임돼 9년 넘게 한국법인을 총괄하면서, 한국어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지한파가 됐다.
지난 2003~2004년, 2007~2008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했고, 서울시 외국인투자자문위원회 위원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