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코리아 사장 "A380 멋지지만 시장성 의문"

윌리엄 오벌린 사장 "초대형 점보기 시장 크지 않아"
  • 등록 2010-01-27 오후 3:02:01

    수정 2010-01-28 오전 8:33:31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윌리엄 C. 오벌린 보잉 코리아 사장이 경쟁사의 차세대 대형 항공기 A380의 성능에 대해선 호평했지만 시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 윌리엄 C. 오벌린 보잉 코리아 사장

오벌린 사장은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년하례회에서 "초대형 점보기인 A380은 굉장히 조용하고 매우 멋진 항공기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시장은 한정적"이라며 "활주로 길이를 비롯해 공항의 제반 여건을 볼 때 A380이 못 가는 공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서울~로스앤젤레스 노선처럼 장거리에 승객이 많은 노선에선 충분한 수요가 있지만, 미래를 볼 때 초대형 점보기의 시장이 크냐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작년 12월에 중대형급 차세대 항공기 787 드림라이너의 초도 비행을 마친 상황. 프랑스 경쟁사인 에어버스는 `하늘 위를 나는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급 A380을 먼저 내놓고 보잉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오벌린 사장은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에어버스의 오판을 꼬집었다. 그는 "고객은 항공사고, 항공사 입장에서 수익성 있는 노선을 간다"며 "사람들은 원하는 장소에 바로 가길 원하기 때문에 직항 수요에 맞게 787 기종을 설계했고 그런 점에서 보잉과 에어버스의 전략에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 작년 말 초도비행 중인 보잉 차세대 여객기 787 드림라이너.


그는 최근 한국 정부가 항공산업을 육성하겠단 방침을 밝힌 데도 이 점을 강조했다. 오벌린 사장은 "한국이 오랫동안 상용기 분야에 진출하고자 했던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도 국내에만 팔 것인지 세계를 대상으로 팔 것인지, 그리고 그 시장이 얼마나 탄탄한지 시장수요를 조사하고 상용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4년 뒤 한국 대통령 전용기 입찰 계획에 대해 오벌린 사장은 "보잉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넓은 선택의 폭이 있지만 777 기종이나 747-8 기종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한국 방위사업청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벌린 사장은 지난 2002년 1월 보잉 코리아 사장으로 선임돼 9년 넘게 한국법인을 총괄하면서, 한국어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지한파가 됐다.

지난 2003~2004년, 2007~2008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했고, 서울시 외국인투자자문위원회 위원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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