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기업강국)(23)어려워도 뽑는다..`멀리 보니까`

SK, 100억으로 협력업체 인턴 1800명 지원
한화, 임원 300명 반납한 연봉으로 300명 뽑아
효성, 창사후 첫 인턴제 도입..GS, 인턴정원 6.5배 늘려
  • 등록 2009-03-30 오후 3:36:56

    수정 2009-03-30 오후 3:36:56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기업들이 어려워도 사람을 뽑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다국적 기업들이 너도나도 감원을 하는 상황에서 일자리 나누기 바람이 한국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사람이야 말로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더 믿는다. 

◇SK의 특별한 100억 기부..`협력업체 인턴 임금 지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월13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회장과의 대화`에서 2009년 신입사원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SK그룹이 협력업체 인턴 일자리 1800개를 만들었다. 그룹 임원들이 연봉 10~20%를 반납해 조성한 100억원을 그대로 협력업체 일자리에 쏟아부었다. 100억원을 협력업체에 지원한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2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어려운 때일수록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SK와 사회 전체가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합의했고 이를 실천했다.

SK그룹은 이를 `상생 인턴십`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경기침체기에 가장 어려운 대학 졸업자들과 중소기업이 SK그룹 임원의 임금을 나눈 셈이다.

SK그룹은 "대기업이 일자리 나누기를 시행한 적은 있지만 대기업보다 더 어려운 중소기업의 일자리를 확대해준 것은 SK그룹이 처음"이라며 "새로운 SK식 상생경영으로 중소기업 일자리 나누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SK(003600)는 600명씩 3개 기수로 나눠 선발해, 각각 3개월 동안 집중적인 역량 교육과 현장업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도 SK와 협력업체가 함께 나눠서 한다. SK가 2주간 SK그룹 연수원에서 취업경쟁력 강화교육을 하고, 나머지 기간에 SK 협력업체가 현장 업무를 실습시킨다.

SK그룹은 이번 상생 인턴십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인턴십 수료자 중 우수 인력에 대해 SK 계열사에 지원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한화, 대기업 중 제일 먼저 동참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2006년도 신입사원들과 100리 행군을 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에서 시작된 `일자리 나누기` 대열에 가장 먼저 동참한 대기업은 한화그룹.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2월24일 재계가 대졸 초임을 깎아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 하루 전에 동참을 선언했다.

임원 300명이 자진 반납한 연봉 10%와 성과급 일부로 인턴 300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2월18일 경영전략회의에서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라고 주문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할 수 있었다.

장일형 한화그룹 부사장은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반납한 급여 10%와 성과급을 인턴사원의 채용 재원으로 활용, 대기업 임원들이 사회적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화(000880)가 솔선수범해 만든 인턴 일자리는 심각한 구직난 속에서 가뭄의 단비가 됐다. 지난 11일 마감한 인턴 지원서류 접수에 7592명이 몰려 경쟁률 25:1을 기록했다. 조지워싱턴대 졸업자, KAIST MBA 출신 등 고학력자들도 213명이나 지원했다.

한화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한컴의 인턴 모집에서 5명 정원에 387명이 지원해 계열사 중 최고 경쟁률 77:1을 기록했다.

㈜한화 여수공장은 전체 인원의 5%에 해당하는 30여 명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하기로 결정했고, 구미공장도 채용인원을 10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공장 총 인원의 5%에 해당한다. ㈜한화는 3~6개월간 근무 성적을 바탕으로 정규직 전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효성, 창사後 첫 인턴제 도입..GS “6.5배 뽑겠다”

▲ 지난 2008년 효성그룹 신입사원들이 신입사원 교육으로 마라톤을 뛰고 있다.

GS(078930)그룹도 인턴 채용 규모를 지난해의 6.5배인 650명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인턴 100 중 7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던 GS는 이번에도 우수 인턴 다수를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다만 공채 채용 규모는 유지해, 올해 신입사원 22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항공사를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채용 규모를 동결했다. 지난해 세계 항공업계가 적자로 감원에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부담을 진 셈이다.
 
한진그룹은 올해 신입사원을 약 2500명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 신입사원만 2000명에 달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600명을 모집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극심한 경기침체로 올해 채용인원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국가경제의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차원에서 채용규모를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효성(004800)그룹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인턴제도를 도입해, 이달에 50명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전경련 회장이 이끄는 기업답게 올해 신입사원도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660명을 뽑기로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줄 길게 선 김호중 공연장
  • 칸의 여신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