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방)대원씨아이 김인규 사장

"만화 유통채널 개혁 흑전..게임사업 본격화"
  • 등록 2003-07-16 오후 3:22:21

    수정 2003-07-16 오후 3:22:21

[edaily 권소현기자] "다시 본궤도로" 작년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냈던 국내 만화 출판업계 1위의 대원씨아이가 올들어 다시 흑자전환,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김인규사장
올해 1월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김인규 사장은 "현재 만화 출판시장은 정체됐거나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시장이 많더군요. 대형 마트와 할인점과 같은 신규 유통채널을 뚫었고 만화 전문매장을 유도하는 등 마케팅을 적극 추진했던 것이 먹혀들어 적자에서 탈피할 수 있었죠"라고 전략을 설명했다. 대원씨아이는 만화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음 직한 일본의 `에반게리온` `공각기동대`, 우리나라의 `열혈강호`와 같은 대작을 출판, 업계 대장노릇을 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출판시장이 침체되다 보니 작년 손실을 기록할 수 밖에 없었다. 김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그동안 총판체제에 의존했던 유통구조에 과감하게 개혁의 칼을 댔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새로운 유통채널을 개발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고 불필요한 비용도 감소한 것이다. 김 사장의 유통구조 개혁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현재 파주출판단지에 50억원을 투자, 물류창고를 건설중인 것. 김 사장은 "일산의 물류창고를 빌려쓰고 있는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적시에 만화책을 공급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빚어지고 있습니다"며 "작년까지는 부산에서 신청하면 최소 20일이 걸렸는데 이제는 3일로 줄었고 앞으로 더 단축시킬 계획입니다"고 강조했다. 단행본은 주로 수십권으로 구성된 시리즈로 출판되고 있어 그중 한권이라도 빠지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만화책에 있어서 물류개선은 필수라는 게 김 사장 철학이다. 대원씨아이는 내친 김에 서울문화사, 학산문화사 등 4개 만화사 및 9개 총판사와 출판만화정보주식회사를 공동 설립, 만화업계 총판 및 물류 전산화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올해 말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유통비용으로 인한 손실만 연간 1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며 "이것만 개선해도 만화 출판업계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겁니다"고 자신했다. 대원씨아이는 만화 출판사업에만 안주하지 않는다. 게임사업을 또 하나의 축으로 가져가 현재 전체 매출액의 25%에 불과한 게임사업의 비중을 올해 말에는 36%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99년 일본 게임기업체인 닌텐도와 기본계약을 맺고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보이`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해왔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콘솔 게임인 `게임큐브` 유통에 나설 계획이다. 작년 12월 처음 국내에 선보인 `게임큐브`는 현재 전세계 시장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마이크로소프트(MS)의 X-BOX와 함께 콘솔게임 시장을 삼분하고 있다. 아직 세계시장에서는 소니와 MS에 비해서는 밀리는 상황이지만 국내에서는 PSII의 1강, X-BOX와 게임큐브의 2중 체제로 승산이 있다고 김 사장은 판단하고 있다. 소니와 MS가 전용 게임방과 가정용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대원씨아이는 틈새시장인 싱글로케이션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싱글로케이션은 보통 학교앞 문방구 입구에 놓여져 있는 작은 게임기를 일컫는다. 물론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기와 게임큐브 전용방, PC방용으로도 출시할 예정이지만 김 사장은 싱글로케이션이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보통 아케이드 게임기는 대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인 데다가 게임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보드판 자체를 바꿔줘야 하지만 `게임큐브` 싱글로케이션은 대당 89만원에 불과하고 업그레이드도 CD 교체로 간단히 끝나기 때문에 관리도 수월하다는 것이다. 만화사업에서 파생되는 고부가가치 사업도 놓칠 수 없는 황금시장이다. 바로 캐릭터와 컨텐츠 제공, 그리고 방송까지. 관계사인 대원씨앤에이와 일본의 도에이, 반다이 등이 합작 설립한 위성 만화채널 애니원의 지분 일부를 조만간 인수해 방송사업을 참여할 방침이다. 대원씨아이가 보유하고 있는 만화 컨텐츠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애니메이션 전문채널로 송출하면 이는 다시 만화책 판매를 높이는 결과를 낳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지난해 11월 `에반게리온` DVD를 출시하면서 애니메이션 DVD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SF액션 애니메이션인 `스크라이드`와 `공각기동대`도 잇따라 내놓았다. 이밖에 만화 컨텐츠를 휴대폰을 통해 제공하는 모바일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현재 게임으로 유명한 `라그나로크`나 `리니지` 등의 원작 만화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활용한 아바타 컨텐츠도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대원씨아이가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데에는 김 사장의 이력이 한몫 단단히 했다. 현대건설에 입사해 금강기획을 거쳐 현대방송까지 현대 계열사에서 22년을 몸담으면서 당시로서는 생소하면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었던 애니메이션, 인터넷, 영화, 광케이블 등의 신규사업을 총괄했다. 이후에는 아예 이쪽 업계에 몸담아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소장으로 1년반 정도 일하다가 작년 첫 적자를 기록한 대원씨아이의 구원투수로 영입된 것이다. 김 사장은 "대원씨아이로 옮겨오면서 회사 지분은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단 확실하게 경영의 틀을 갖출 수 있도록 3년간의 임기만을 보장해 달라고 했죠"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대원씨아이는 올해 상반기 1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김 사장은 올해 매출액 목표치 470억원을 달성하는데 문제 없고 순이익은 오히려 목표치인 23억원을 초과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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