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석유제품 수출 증가…美달러화 결제 비중 85%

한국은행 2022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발표
미 달러화 수출 비중 85%, 3년째 증가세
달러화 수입 비중도 가장 많아, 82.8%
  • 등록 2023-04-20 오후 12:00:00

    수정 2023-04-20 오후 12:00: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해 한국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미 달러화로 받는 비중이 소폭 늘었다. 3년 연속 증가세로 자동차,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입 결제에서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 연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결제통화별 수출 비중은 미 달러화(85.0%), 유로화(5.8%), 엔화(2.3%), 원화(2.3%), 위안화(1.6%) 순으로 컸다. 5개 통화의 수출 결제비중이 전체 수출의 97.1%를 차지한 셈이다.

미 달러화 비중은 전년보다 1.2%포인트 늘어 3년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 달러화 결제비중이 높은 석유제품(전년비 63.9%), 화공품(8.3%) 등과 승용차(27.3%)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미 달러화 결제 수출 비중에서 석유제품과 화공품,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9.2%, 88.3%, 61.1%에 달한다.

반면 유로화와 엔화, 위안화는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0.4%포인트씩 감소했다. 유로화 수출 결제 비중 하락은 승용차 수출이 4.7% 감소하는 등 수출 부진으로 유로화 수출 증가폭(4.5%)이 전체 수출(6.1%)을 밑돈 영향이다. 엔화는 반도체(-26.7%) 등 주요 품목의 엔화결제 수출 부진으로, 위안화는 일반기계(-21.9%) 등 위안화결제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 달러화 결제 비중이 늘어난 것은 원유 가격 자체가 오른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석유제품 같은 경우 미 달러화로 결제가 되기에 영향을 미쳤다. 원유도입 단가가 작년 47% 올랐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수입 통화별 결제 비중을 살펴봐도 미 달러화(82.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유로화가 4.8%, 엔화 3.9%, 원화 6.1%, 위안화 1.7% 순이었다. 5개 통화의 수입 결제 비중은 99.3%를 차지했다.

특히 미 달러화 기준 수입 비중은 전년 대비 2.7%포인트 오르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미 달러화로 결제되는 원유, 가스 등 에너지류(69.4%) 수입이 크게 확대되면서 미 달러화 결제 수입이 22.9% 증가한 영향이다.

위안화 수입 결제 비중도 전년에 비해 0.2%포인트 늘어난 1.7%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4년 연속 증가세로, 대(對)중국 수입이 증가한 데다 전기·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 수입이 증가(34%)한 영향이다.

반대로 원화 수입 비중은 감소했다. 승용차(14.9%)를 중심으로 원화결제 수입이 10% 증가했지만, 전체 수입 증가율(18.9%)을 하회하면서 비중은 하락했다. 유로화는 승용차(-74.1%) 등을 중심으로 유로화 결제 수입이 감소(-3.1%)한 영향, 엔화는 반도체제조용장비(-17.8%) 등 엔화결제 수입이 감소(-10%)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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