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월 CPI 상승률 1.0%…아직은 더딘 소비 회복(종합)

‘3%안팎’ 목표치 요원…근원CPI, 다시 1% 아래
PPI도 예상치 하회, 수요 위축·재고 과잉 반영
“높은 실업률·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 지속“
  • 등록 2023-03-09 오후 12:26:43

    수정 2023-03-09 오후 7:34:26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2월 소비자 물가가 더딘 회복을 보여줬다. 지난달 최대 명절 춘제(음력 설)를 맞아 소비가 되살아나는 듯했으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여전히 지갑을 여는 데 신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사진=AFP)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1.9%와 전월에 기록한 2.1%를 모두 밑도는 것으로, 지난 2022년 2월(0.9%)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2월 CPI는 0.5% 하락했다. 춘제 이후 수요가 줄면서 신선 식품 가격이 대폭 하락한 탓이다. 돼지고기와 신선채소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11.4%, 4.4% 하락했다. 항공권과 여행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12.0%, 6.5% 떨어지는 등 서비스 가격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1년 중국 소비자물가지수.(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국가통계국은 소비자 물가 둔화에 대해 춘절 이후 수요 감소와 충분한 공급 영향이라면서 춘절이 2월이었던 지난해와 시점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12월 근원 CPI 또한 전년 동기 대비 0.6%를 기록,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해 지속적인 내수 부진을 보여줬다.

레이먼드 양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실업률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해서 중국의 물가를 억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5일 중국 정부는 전국 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목표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지난해와 동일 ‘3% 안팎’으로 설정했다. 내수 진작을 통해 지난해 2%에 불과했던 중국의 연간 CPI 상승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나 내수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 중국 생산자물가지수.(사진=중국 국가통계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마이너스(-) 1.3%를 소폭 밑도는 것으로, 전월(-0.8%) 대비 하락 폭도 확대됐다. 2020년 11월(-1.5%)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 약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PPI는 공산품 도매 가격 위주로 집계하는 지표로,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물가는 전 세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 PPI가 5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따른 수요 위축과 제조업의 과잉 재고 압력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원자재 가격도 영향을 미쳤다. 둥리쥐안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학자는 ”올해와 비교해 지난해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높아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중국은 엄격한 방역 정책과 민간 기업 규제 등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원년인 2020년(2.2%)을 제외하고 46년 만에 최악의 경제 성장률인 3.0%를 기록했다“면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 등의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중국 정부가 양회에서 그해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성장률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보수적인 목표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고양이 닮은꼴...3단 표정
  • 아스팔트서 왜?
  • 한혜진 시계가?
  • 이런 모습 처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