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자동차)디트로이트의 컨셉카

  • 등록 2006-01-11 오후 4:27:01

    수정 2006-01-13 오전 9:49:49

[이데일리 조영행기자] 지금 미국에서는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리고 있습니다. 모터쇼의 꽃은 역시 컨셉카가 아닐까 합니다. 파격적 디자인과 첨단 기술의 조합으로 자동차의 미래를 가늠하게 해주는 컨셉카야 말로 `꿈`속의 자동차임에 틀림없으니까요.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데뷔한 컨셉카 중에는 유&46133; 클래식 카의 부활이 강세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디트로이트에 선보인 컨셉카 중에서 5개 모델을 골라봤습니다. 슈퍼카의 전설 람보르기니 미우라를 되살린 M-컨셉을 비롯해 미국을 상징하는 머슬카 2개 모델, 일본의 소형 스포츠카 2개 모델입니다. 골라놓고 보니 `복고` 대 `첨단`의 대결입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개막에 앞서 지난주 로스엔젤레스 비버리힐스에 위치한 텔레비젼 라디오 박물관에서는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람보르기니의 컨셉카가 선보였다. 전설의 슈퍼카로 불리우는 미우라의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개발된 컨셉카 람보르기니 M-컨셉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의 공식 데뷔에 앞서 이 자리를 통해 살짝 소개됐다.

M-컨셉은 1966년 마르첼로 간디니의 디자인으로 탄생했던 미우라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모델이다. M-컨셉은 람보르기니의 디자인 책임자인 월터 드 실바가 람보르니기니에서 처음 내놓은 디자인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미우라는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또 람보르기니의 창업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가장 사랑했던 자동차로도 알려져 있다. 페루치오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경주용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오직 레이서만을 기억할 뿐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도로주행용 자동차를 만든다면, 모두들 이를 기억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아마도 그가 생각했던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자동차가 미우라가 아니었을까 한다.

비버리힐스의 비공개 발표회장에서 람보르기니의 스티브 윈켈만 회장은 "40년 전에 람보르기니는 의문의 여지 없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도로주행용 자동차인 `미우라`를 만들었다. 오늘 람보르기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슈퍼카를 만듦으로써 그 전통을 이었다"고 밝혔다.

유감스럽게도 컨셉카 중에는 양산 모델로 시중에 판매되지 못하는 차들이 적지 않다. 미우라의 M-컨셉도 판매가 될 수 있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윈켈만은 "M 컨셉은 아직 디자인만 연구된 상태이며, 아직은 이를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만 밝혔다. M-컨셉의 기계적인 세부 사항도 공개되지 않았다.

M-컨셉은 오리지널 미우라와 마찬가지로 V12 엔진이기는 하지만 무르시엘라고에 장착된 것과 같이 6.2리터로 업데이트된 660~700마력의 출력을 가진 엔진이 얹힌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6.0리터 엔진으로 1000마력의 힘을 낼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또 새로 개발된 7단 변속기를 적용하고, 후륜구동 방식인 오리지널 모델과는 달리 갈라르도의 4륜구동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크라이슬러의 머슬카인 닷지 챌린저 컨셉카는 챌린저 시리즈의 대표 모델인 1970년 모델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자동차다. 챌린저 컨셉카는 클래식한 느낌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디자인팀은 처음 개발에 착수하면서 머슬카가 반드시 지녀야 할 속성이 무엇일지를 열거해봤다. 뚜렷하게 미국적인 특성과 엄청난 마력, 순수하고 단순한 라인, 적극적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그릴, 대담한 컬러 등이 리스트에 올랐고, 챌린저 컨셉카는 이런 특성을 최대한 살리도록 디자인됐다.

이렇게 완성된 챌린저 컨셉카는 컨셉카 치고는 미래형 자동차라는 느낌 보다는 클래시컬한 느낌을 강하게 내뿜는다. 어드밴스드 비히클 디자인의 부사장인 톰 트레몬트는 "챌린저 컨셉카는 이 시리즈의 아이콘이자 아직도 자동차 수집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1970년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를 단순히 재창조하기 보다는, 기존 모델의 단점을 제거한 완벽한 자동차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수석 외장 디자이너인 마이클 캐스티글리온은 "개발단계에서 실제 1970년형 챌린저를 스튜디오에 가져다 놓고 연구했다. 이 차는 내게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열정적인 시대를 상징한다"고 디자인 과정을 소개했다.

챌린저 컨셉카의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적절한 비례를 잡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챌린저 컨셉카의 휠베이스는 116인치로 오리지널 모델 보다 6인치가 길어졌고 폭은 2인치가 넓어졌다. 챌린저 컨셉카는 오리지널 모델과 마찬가지로 후륜구동 방식의 2인승 스포츠카이지만, 크라이슬러 300과 닷지 매그넘의 플랫폼을 기초로 한다. 6.1리터 V8 HEMI 엔진을 장착해 425 마력의 최대 출력을 발휘하며 6단 수동 변속기를 채용했다. 
크라이슬러는 챌린저 컨셉카가 양산용이 아니라 단지 컨셉카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하드웨어적으로 생산에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양산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디자인 책임자인 트레버 크리드는 "오리지널 닷지 챌린저의 전통을 승계하고 있지만,  닷지 매그넘, 크라이슬러 300 시리즈 등의 구조를 골격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한 차원 높은 머슬카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GM이 크라이슬러의 닷지 챌린저 컨셉카의 맞수로 선을 보인 것이 바로 시보레 카마로 컨셉카다. 카마로 쿠페는 1966년에 처음 출시돼 3년 만에 69만9000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던 인기 모델이었다.

새롭게 탄생한 카마로는 신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을 과감하게 시도해보기 위한 컨셉카라기 보다는 카마로의 올뉴(all-new)버전에 적용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요소를 미리 탐색해보기 위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 면에서도 오리지널 모델의 고전적인 디자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를 적절히 섞어서 비교적 안전하고 손쉬운 디자인을 택했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

GM의 글로벌 디자인 책임자인 에드 웰번은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카마로를 좋아할 것이다. 카마로는 아름다운 외관과 함께 유럽 스포츠카에 필적하는 성능을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운전하기에도 실용적이며, 가격도 합리적이다"라고 카마로 컨셉카의 장점을 설명했다.

카마로 컨셉카는 콜벳에 장착하는 400마력짜리 6.0리터 V8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채용하고 있다. 또 연료절감형 실리던 차단 기술을 적용해 머슬카 치고는 연비도 상당히 개선했다고 자랑한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다.

기술적으로는 양산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실제 양산 모델이 출시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양산이 결정되면 GM 계열사인 호주의 홀덴이 차세대 코모도어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신형 제타 라이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마쯔다의 카브라 컨셉카는 `비대칭 구조`라는 파격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소형 스포츠카다. 지난해 마쯔다 북미 디자인센터에 합류한 37세의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이 첫 작품이기도 한 이 모델은 마쯔다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인 MX-5(미국명 미아타)와 RX-8의 중간급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카브라 컨셉카는 아주 젊은 감각의 소형 스포츠카다. 일본어로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불화살을 의미하는 `카브라`라는 공격적인 이름처럼 다양한 실험적 기술이 적용된 것이 이색적이다.
  
우선 디자인부터 파격적이다. 우선 앞유리와 지붕을 통유리로 처리한 매끄러운 디자인을 눈길을 끈다. 뒷좌석 후면에는 유리로 된 해치 커튼이 장착돼 있는데 해치 커튼의 웃부분을 밀어올리면 루프 스포일러나 선루프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후면 패널에 태양 전지를 장착해 온도조절장치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기를 직접 얻을 수 있게 한 것도 실험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카브라를 눈에 띠게 하는 것은 차량의 좌우 모양이 다른 `비대칭 구조`다.

마쯔다는 소형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젊은 고객층이 2+2인승 쿠페의 좌석 4개를 모두 다 쓰는 일이 별로 없다는 점에 착안해 앞좌석 2개와 조수석 뒤에 1개의 좌석을 두고 운전석 뒷자리는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접이식 의자를 설치한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조수석 뒷좌석에 충분한 공간을 주기 위해서 조수석쪽의 글로브 박스를 없애고 센터페시아를 줄임으로써 조수석이 운전석 보다 약간 앞쪽에 설치했다. 도어도 운전석 쪽에는 1개만 달고, 반대쪽에는 RX-8과 같이 앞문과 뒷문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열리는 힌지 도어를 장착했다.

엔진은 2.0리터 MZR 16 밸브 엔진을 얹었고 앞에는 19인치 휠, 뒤에는 20인치 휠을 각각 달았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다. 실험성이 드러나는 또 다른 대목은 내장재에 재생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카브라의 인테리어에는 재생전문업체인 서스테이너블 솔루션(SSI)의 혁신적인 재생 가죽이 사용됐다. 이 재생가죽은 전부 나이키 신발 공장등에서 발생한 산업 쓰레기를 재생한 것이다.

정말 유감스럽게도 카브라는 양산을 목적으로 개발된 자동차가 아니기 때문에 실물을 볼 기회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여기에 적용된 기술은 앞으로 마쯔다의 후속 모델 개발에 적극 반영될 전망이다. 홀츠하우젠은 이와 관련해 "현재로써는 카부라를 양산차로 생산할 계획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상상력만 발휘해 본 것은 아니다. 소형 스포츠 쿠페를 생산할 때 카부라의 특징 중 일부를 반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닛산 어지(Urge)는 탄생 과정부터가 젊은 감각의 미래형 컨셉카다. 닛산은 오늘날의 비디오 게임 세대를 겨냥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자동차와 게임을 좋아하는 2000명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였다. 

닛산 디자인 아메리카의 브루스 캠벨 부사장은 "자동차에서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사한 결과 주행성능과 기술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휴대전화와 MP3 플레이어, 게임기 등과 같은 일상의 첨단기술 제품을 접목한 작고, 운전하기 재미있는 스포츠카였다"고 말했다. 또 이런 젊은 고객들은 아주 사회성이 높아서 친구들을 몇 명 태울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차를 원하며, 자기 삶이나 주머니 사정을 쪼들리게 할 정도로 비싼 차는 원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어지는 디자인 과정에서 이런 점을 적극 반영해 만들어진 자동차다. 엔진룸과 실내가 노출되는 과감한 디자인과 고성능 모터사이클을 모는 것 같은 게임적인 감각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첨단 안전기술로 균형을 잡고 있다는 것이 닛산의 설명이다.

후륜구동방식에 무게는 1080킬로그램으로 경량화했고, 휠베이스는 닛산의 대표 모델인 350Z와 같지만, 프론트와 리어 오버행을 줄여 차체 길이는 줄였다. 또 F1 스타일의 핸들, 운전자 정보 모니터를 장착했고 MP3 플레이어와 이동전화를 연결해서 쓸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도 갖추고 있다.

구체적인 기술사양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품 카테고리로 보면 어지는 350Z 아래급의 시장을 탐색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소형 스포츠카다. 컨셉카의 반응이 좋으면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산이 된다면 2만달러대의 가격으로 판매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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