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전망이다. 다만 중진들의 논의에도 새 비대위원장을 세울지,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에서 사실상 해체한 한동훈 비대위를 재구성할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22대 국회 4선 이상 당선인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신속히 당 체제를 정비해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진 의원들의 말씀을 참고해 내일 당선인 총회에서 최종적인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및 당대표 권한대행(가운데)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
그는 이어 “현재 최고위원회가 없어 전당대회를 하기 위해선 실무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데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헌 17조에 따르면, 전당대회는 최고위의 의결을 거쳐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장동혁 전 사무총장, 박은식·윤도현 전 비대위원이 직에서 사퇴하면서 사실상 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가 없는 상황이다.
당내에선 세 가지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임기가 오는 5월29일까지인 윤 원내대표 또는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맡아 비대위원만 채우거나 윤 원내대표나 차기 원내대표가 새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방안이다. 국민의힘 당헌 96조 4항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 또는 당 대표 직무대행이 임명한다.
윤 원내대표는 본인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전당대회를 치르냐는 질문에 “결정된 바 없다”며 “당선인 총회에서 당 수습 방안 관련 의견 수렴 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진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안철수 당선인은 “가능하면 빠른 시간에 비대위를 만들고 그다음에 전당대회를 통해서 제대로 된 지도부를 뽑는 것이 하나의 결론”이라며 “세부적인 지도 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경태 당선인은 “차기 원내대표를 빨리 구성하기로 했다”며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 후 그 체제로 가는 것이냐’는 질문엔 “일단 그 체제로 간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