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시각)속도의 美學

  • 등록 2005-09-21 오후 4:21:59

    수정 2005-09-21 오후 4:21:59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5~6월 흐드러지게 핀 장미보다 늦여름 뒤늦게 핀 한 송이가 더 운치있다. 아직 봄은 멀었는데 햇살을 이기지 못하고 억지로 꽃을 틔운 나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분위기와 현실은 별개다. 아무리 보기 좋아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기 쉽지 않다. 아침저녁 매서운 칼바람에 잎이 떨어지거나 시들기 마련이다. 기왕 필 꽃이라면 때를 맞춰 피어야 제격이다.

역사상 가장 잘나가는 증시도 고민은 있다. 과거처럼 너무 올라버린 데서 나오는 가격 부담 자체는 아니다. 쉼없이 오르는 데서 나오는 고민이다.

물론 1000포인트 이후의 흐름을 되짚어 본다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1100포인트까지 거침없이 질주하면서 증시의 놀라운 가속도를 눈으로 확인했다. 사상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적지않은 조정이 나왔지만 고스란히, 그것도 초고속으로 회복한 것을 감안해도 굳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올 필요가 있겠냐는 반문이 나올 정도다.

이미 시장은 1200포인트 위 역시 문제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목표지수 상향도 잇따른다. 그러나 조정의 당위성마저 사라질 수는 없다. 조정 없이 오른다면 결국 시장심리 한켠에는 부담이 앙금처럼 쌓일 수 있다.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서라도 휴식은 필요하다. 10월부터는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시작되고 미리부터 기대감에 부푼 눈치지만 더 오르기 위해서라면 일단은 얕건 깊건 간에 조정이 마음편하다.

굳이 조정을 택한다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고 프리어닝 시즌으로 넘어가는 길목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버금가는 위력을 키우고 있는 `리타`가 지난 흔적도 겸사겸사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마침 `1200포인트`의 문턱이기도 하다.

6자회담의 여운은 남았지만 호재건 악재건 재빨리 반영해버리는 시장이다. 주가가 오르면 목표지수도 다시 높아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목표에 도달한 후 유유히 머물 것인지 돌아설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다.

신천지는 이미 열렸고, 앞으로도 끝없이 펼쳐질 태세지만 과연 적절한 지점에 와 있는지는 항상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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