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증자 향배는..실권주 처리 관심(종합)

재경부 불참 선언..신창재 회장도 실권
AXA등 외국투자자 배정 가능성..13일 이사회서 결정
  • 등록 2007-09-11 오후 6:27:10

    수정 2007-09-11 오후 6:27:10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교보생명의 지분 6.48%를 보유한 재정경제부가 결국 교보생명 증자에 불참하기로 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역시 자금력 부족으로 실권해 실권주 처리를 둘러싸고 전략적 투자자가 누가 될 지, 증자 후 지분구도가 어떻게 변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재경부 증자불참 `곱지않은 시선` 때문

재경부가 이번 증자에 불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혈세를 투입해 불확실성이 큰 민간기업에 투자한다`는 지적 때문으로 보인다.

최규연 재정경제부 대변인 겸 홍보관리관은 "지난달 7일 교보생명 이사회가 자산관리공사에 유상증자 실시를 통보했다"며 "유관기관 등과 협의를 통해 증자참여 방안을 강구해오다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체계나 관련법령, 재정조달 방안, 국유재산법상 물납자산 관리체계 등 현행 제도하에서 증자 참여가 어렵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이 세입세출에 반영돼 있지 않은데다 예비비를 사용해 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재경부가 어떤 형식으로든 교보생명 증자에 참여할 수 있었음을 감안할 때 시장과 정치권의 곱지 않은 시각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보험업계 고위관계자는 "재경부가 증자에 불참한 것은 재경부 안팎으로 쏠리는 곱지않은 시각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상장이후 주가가 떨어지면 민간기업에 대한 첫 유상증자 참여가 무분별한 투자였다는 책임소재 추궁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증자불참으로 교보생명에 대한 재경부의 지분율은 6.48%에서 5.85%로 낮아진다. 대우인터내셔널과 자산관리공사는 예정대로 증자에 참여했다.

◇ 신창재 회장도 실권..실권주 처리 관심

재경부의 증자불참으로 재경부에 배정된 구주주 유상증자 물량은 모두 실권 처리된다. 이밖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자금력을 이유로 실권했으며 SBI홀딩스도 실권했다.

신 회장의 실권은 교보생명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을 때 예상됐다. 신 회장의 경우 교보생명의 오너지만 유상증자에 참여할 만한 자금력이 부족해 실권에 무게가 실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유상증자 청약을 마감한 결과 자산관리공사(11.0%), 대우인터내셔널(24%) 등 기존 주주 가운데 35%가 청약을 마쳤다"며 "신창재 회장과 재경부, SBI홀딩스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 가운데 신창재 회장과 특수관계인(53.02%), 정부(6.48%), SBI홀딩스(4.99%) 등은 실권했으며 교보생명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실권한 100여만주 이상의 처리방안에 대해 결정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현재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 증자방식으로 3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신주발행가액은 18만5000원(액면가 5000원)이며 총 2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실권이 발생해도 교보생명 측은 아쉬울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실권주 처리시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우호적인 전략적 투자파트너를 이미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 측은 11일 청약접수를 마치고 이달 13일 이사회를 통해 실권주 처리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국내 투자자보다는 전략적 관계에 있는 외국투자자에게 실권주가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 대상으로 올초 교보자동차보험을 인수한 프랑스 악사(AXA)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신 회장의 특수관계인 지분을 사들였던 일본계 SBI홀딩스(소프트뱅크인베스트 홀딩스), 미국계 모 보험그룹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의 지분은 신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53.02%로 가장 많이 갖고 있고, 대우인터내셔널(24%)과 캠코(11%), 재정경제부(6.48%), SBI홀링스(4.99%), 소액주주(0.5%) 등의 순이다.

▶ 관련기사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증자 불참(상보)
☞교보생명 증자 향배는..실권주 처리 관심
☞정부, 교보생명 유상증자 참여 안한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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