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 행진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공감을 얻고 있는 가운데 발등의 불인 한·미 금리역전으로 채권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면서 인상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에도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한 주식시장도 개운치 않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매도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탓이다. 국제유가는 말 그대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닷새만에 오르며 1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이 1000억원이상을 순매도하며 나흘째 팔자에 나선 반면 기관은 나흘째 사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채권금리는 금리인상 우려로 상승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전 금통위원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한·미 금리역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연중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기업들이 달러 매물을 쏟아내며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연일 순매도를 보인 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종합주가지수가 5일만에 큰 폭 반등하며 1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3.13포인트 1.21% 상승한 1099.77로 장을 마쳤다. 거래소와 코스닥 우량주로 구성된 KRX100지수는 전일대비 28.27포인트 1.27% 오른 2245.70으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확인하며 소폭 양봉(종가가 시가보다 높은 상태)을 기록한데 이어 금일 추가 상승을 시현함에 따라 지난 주말의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코스닥시장이 8일 만에 반등하며 510선을 회복했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8.16포인트(1.61%) 오른 515.54에 마감했다. 장 초반 506.05(-0.26%)까지 밀리며 출발했으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상승 반전해 7일간 지속된 하락세를 일단 끊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02억원과 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82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늘었다. 거래량은 전일 5억8331주에서 6억5115주로, 거래대금은 전일 1조4986억원에서 1조7681억원으로 증가했다.
▲채권금리가 9일 금리인상 우려로 상승했다. 오전 중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심으로 관망세를 보이던 채권금리는 오후 국민경제자문회의 회의 내용이 알려지자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 중순 열린 자문회의에서 전 금융통화위원인 최운열 서강대 대외부총장이 금리인상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자 매수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엔강세와 더불어 기업들의 매도 물량에 환율이 사흘만에 하락했다. 9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원 하락한 101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일본 우정공사 민영화 관련 법안 부결에 따른 영향에서 벗어나며 달러/엔은 다시 112엔대 아래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