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문고리 잡아라 VS 놓아라"

  • 등록 2001-10-17 오후 7:08:38

    수정 2001-10-17 오후 7:08:38

[edaily] 주식시장이 상승 곡선을 길게 그리고 있다. 종목 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 밖에선 "된다, 안 된다"의 논쟁이 한창이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하루 전보다 6.38포인트(1.22%) 상승한 528.38포인트로 끝마쳤다. 이틀 째 상승세다. 코스닥지수는 1.09포인트(1.79%) 오른 61.91포인트를 기록하면서 7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384억 원과 231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12일 연속 매수우위다. 지난해 1월17일부터 2월14일까지 영업일 기준으로 20일 연속 사들인 이후 연속 매수일 수로는 가장 길다. 특히 거래소시장은 지난달 12일 발생했던 하락 돌파 갭의 상단부(61.80)를 메웠고, 60일 이평선(61.67P)도 지난 6월25일 이후 근 넉 달만에 회복했다. 투자심리도는 나흘째 80%를 유지하고 있다. 개별종목도 백화제방이다. 이날도 주식 값이 오른 종목은 거래소(511개)와 코스닥(471개)을 합쳐 1천 개에 육박했다. 업종별 테마별로 빠른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종은 이날 중기 골든 크로스 발생과 함께 5일선(54.55P)을 비롯해 20일선(53.56P), 60일선(53.55P), 120일선(52.06P) 등 장단기 이평선간에 완전 정배열 상태를 나타냈다. 기술적으로 탄탄한 모양새다. 지수는 테러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연일 종목장세는 펼쳐지고 상당히 유혹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최근의 시세흐름이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그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앞서도 지적했듯이 장세 전망과 관련해선 제한적 상승론과 추가 상승론이 점차 맞서는 형국이다. 지난 달 말만해도 비관론이 득세를 했었지만 요즘은 상승론을 펼치는 분석가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시장이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해졌다. 호재에 민감하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쉽게 돌변할 상황이 아니다.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주장한다. 하지만 경기의 펀더멘탈에 입각한 분석가들은 문밖으로 나설 요량이라면 문고리를 잡고 나서라고 권한다. 이른바 "상승의 한계론"을 고수하는 분석가들도 여전히 많다. 거시경제지표는 개선되고 있지 않은데 주가가 오르는 것은 일종의 바람이라는 것이다. 거시경제지표의 악화 속에 테러 공포와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증시는 언제든지 하향추세를 그릴 수 있는 만큼 최근의 상승세는 위험한 곡예비행이라는 것이다. 결국 미국증시와 연동되어 있는 서울증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한계론의 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투자자들도 상당히 혼란을 느끼는 분위기다. 많은 분석자료들이 조심하라고 조언하고 있는데 시장은 상승기류를 타고 있으니 말이다. "마이 웨이"를 외치는 시장을 따라잡자니 상투가 아닐까 하는 부담을 느끼고, 오르는 시장을 관망하자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그런 형국이다. 마음이 흔들리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시세는 절망과 비관 속에서 잉태돼 회의를 먹고 자란다"는 말도 믿고 싶고, "젊은 시세에는 속아도 좋다"는 증시격언도 믿고 싶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스스로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확신이 서지는 안치만 매수의 욕구가 생길 땐 저가 실적주에 초점을 맞춰 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 들고 마음 고생할 것 같다고 생각되면 굳이 주식을 매수할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유혹을 이겨내는 것도 또 다른 투자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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