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리포트)마이클 조던 좋아하시죠?

  • 등록 2001-12-28 오후 6:34:32

    수정 2001-12-28 오후 6:34:32

[edaily] 2001년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사람들마다 한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참으로 정신도 빼앗기고, 몸도 해지도록 지나온 1년이었습니다. 더 답답한 건 내년이라고 올해보다 나아질지 보장이 없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우리의 영웅, 마이클 조던을 보면서 힘을 좀 내볼까 합니다. 증권산업부 문주용 기자가 조던의 복귀 성공학에서 교훈을 찾았습니다. 오늘 아침, 사무실 책상에서 뒹굴고 있던 신문기사 스크랩 한장이 제 눈을 끌어당겼습니다. 며칠전 느긋하게 신문을 뒤척이다가 가위로 오려냈던 "마이클 조던" 기사였습니다. 마이클 조던 좋아하시죠? 조던이라는 사람은 정말이지 "좋아하지 않기"가 힘든 인물 아닙니까. 빡빡머리가 근사하게 어울리는 그는 하늘을 걸어다니는 듯 날다가 덩크슛을 꽂는 신기(神技)가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코트를 떠나던 때 그렇게 요란했던 것처럼 다시 돌아온 올해도 그의 언행은 요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실력이 녹슬지 않았나, 그가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나 등등 모든 것이 세인의 관심거리입니다. 오려뒀던 신문기사의 내용은 부활한 그의 경기능력을 칭찬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제목이 "농구 황제 조던의 복귀 성공학"인 글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최근 조던은 종전과 다른 변신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현란한 자신의 개인기를 내세우기보다는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데 주력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군림하는 황제의 옷을 벗어던지고 기량과 경험 면에서 자신보다 못한 나이어린 동료들에게 슛 기회를 주고 이들이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독려했다. 미국인들은 마음을 비운, 그런 조던의 미소에 갈채를 보낸다. 팀워크의 중요성을 그가 새삼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글은 "조던의 변신이 스포츠를 떠나 우리사회 모든 면에서 진정한 리더쉽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줬다"고 끝을 맺고 있습니다. 빌빌대던 자신의 팀, "워싱턴 위저즈"를 9연승으로 이끈 조던의 리더쉽에 주목하지만 저는 또다른 진실을 배웁니다. 아무리 가망이 없어보이는 조직일지라도 그 운명을 바꾸는데는 “시작하는 한사람”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거지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모 기업의 직원이 최근 "우리 회사, 정말 유동성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라며 불안한 표정으로 묻더군요. 이 질문은 올해 상반기에 벼랑끝까지 갔다가 살아나고 있는 현대건설의 경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당시 현대건설의 한 직원이 제게 이런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회사의 부실을 방치하고 모른 체 한 책임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앞으로 출자전환이 이뤄지고, 새로운 사장이 오더라도 이런 자세를 고치지 않는다면 회사는 다시 나빠질 겁니다"라고 탄식을 하더군요. 그리고 말미에는 “어떻게 하면 회사가 살아날 수 있겠습니까, 나 스스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고 비장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올해도 구조조정의 찬바람으로 다들 힘드셨지요? 불행히도 내년에도 이 찬바람은 멈추지 않을 전망입니다. IMF 졸업과 함께 끝나버린 게 아니라 기업마다 상시 구조조정을 외치면서 아예 경영의 한 조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금융계도 산업계에 대해 부실우려가 있으면 언제든지 메스를 갖다댈 자세입니다.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패러다임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세찬 바람을 이겨내고 직장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 우리 모두 마이클 조던이 되었으면 합니다. 현란한 개인기보다는 주위 동료들을 챙기고 이끌어주는 팀워크를 만드는 조던이 되어도 좋겠습니다. 저는 "먼저 시작하는 한사람"으로 팀 컬러를 바꾼 조던이 더 좋습니다. "진짜 마이클 조던이니까 가능한 소리지"라며 코웃음 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자기 마음안에서는 능히 조던이 되고,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지 않습니까. 마음 안에서 출발해서 가족이나, 더 큰 조직에서 조던이 되도록 노력하는 겁니다. 아무리 어려움에 처한 조직에서라도 자신이 “처음 시작하는 한사람“이 되어, 조직에 봉사하는 겁니다. 구조조정으로 힘들었던 올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저는 조던이 올해 농구코트에서 보여준 진정한 리더쉽과 성공의 경영학을 되새김질해봅니다. 연말연시가 지나면 저는 자신의 회사가 유동성위기에 벗어날 수 있을지를 물었던 그 직원에게 "마이클 조던처럼 당신이 시작해라. 조직을 위해 무엇이든지 하라. 그러면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다"고 답할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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