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위기단계 `주의→경계` 상향 (상보)

복지부 "봉쇄·차단에서 피해최소화로 정책 전환"
당분간 `격리치료 유지`..치료비 건강보험 적용
  • 등록 2009-07-21 오후 4:17:10

    수정 2009-07-21 오후 4:17:10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국내 신종인플루엔자 환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정부가 국가전염병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검역과 격리 중심의 `봉쇄·차단정책`에서 중증환자·사망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기치료에 역점을 두는 `피해 최소화정책`으로 전환되는 등 신종플루에 대한 정부대응방안도 변경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최근 국내 지역사회감염 사례가 여러 곳에서 발생함에 따라 국가전염병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학교 등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관계부처 및 전문가가 참여한 `위기평가회의`를 지난 20일 개최해 국가전염병위기단계를 `경계` 단계로 상향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날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해 경계단계로 상향조정함에 따른 각 부처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대응방안에 따르면 복지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와는 별도로 시도·시군구별로 `인플루엔자대책본부`가 구성․운영된다. 또, 개별적인 환자사례조사 및 관리, 확진검사 업무 등은 지자체가 담당한다. 다만, 대량환자 발생사례는 현재와 같이 질병관리본부가 담당하게 된다.

특히, 국가전염병위기단계 상향조정에 따라 기존의 검역과 격리 중심의 `봉쇄·차단정책`에서 중증환자·사망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감시와 조기치료에 중점을 두는 `피해 최소화정책`으로 전환된다.

조기치료와 중증환자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시도별로 치료거점병원(전국 533개, 약 1만개 병상)을 중심으로,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와 개인보호구를 지원한다. 또, 외래 및 입원 진료체계를 정비하고 병원내 감염예방 대책이 마련된다.

확진환자에 대해서는 당분간 현행 `입원격리치료 원칙`을 유지하되, 임상증상과 전염기간 등을 고려해 지자체, 의료기관의 판단 아래 자가치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대량환자가 발생할 경우, 천식․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와 임신부 등 고위험군, 폐렴 등 합병증 동반 환자 중심으로 입원 및 외래치료를 실시하고, 경미한 환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인플루엔자 임상표본감시 의료기관도 늘어난다. 인구 10만명당 1곳에서 인구밀도가 높은 광역시 위주로 인구 5만명당 1곳으로 확대하고 (678곳 → 826곳), 중증환자 감시를 위해 폐렴환자 표본감시 병원을 현행 20개에서 40개로 확대된다.

또한, 검사대상자 수는 줄어든다. 학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전수검사가 아닌 증상이 있는 사람중 일부(최초 확인된 유증상자의 10%, 최소 5건)에 대해서만 표본검사를 실시해 확진검사체계의 효율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확진검사체계를 민간의료기관까지 확대하기 위해 검사표준화 방안이 도입되는 한편, 현재 까지는 감염환자들은 무료로 진료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들이 일부 진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아울러, 공항검역 및 입국자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검역질문서 징구 및 입국자 추적조사 대상국가를 미국·호주·필리핀 등 고위험 발생국 11개국으로 조정했다. 외국인에 대한 전화추적조사를 상담전화로 전환하고, 내국인에 대한 전화추적조사 횟수는 기존 2회에서 1회로 줄어든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가을철 대유행에 대비해 이미 확보된 예산(1930억원)으로 조기에 백신을 구매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전염병 대응인력을 비롯해 영유아·노인 등 고위험군, 사회복지시설 수용자 등 취약계층, 군인·초중고등학생 중심으로 11월 이후 백신접종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규환자 28명이 발생, 국내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922명으로 늘어났다. 이중 581명은 완지돼 퇴원했으며, 26명은 자택격리치료로 완치됐다. 151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168명은 격리입원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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