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등 러시아 측 인사와 푸틴 소유로 추정되는 사치품을 추가로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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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재무부는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세르게이 롤두긴과 그의 아내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러시아 국영기관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트홀 예술 감독인 롤두긴은 푸틴과는 오랜 친구이며 푸틴의 큰 딸 마리야의 대부로 알려져있다. 푸틴의 해외 재산을 관리하는 일명 ‘푸틴의 지갑’으로도 불린다.
러시아 항공기 제조사 유나이티드 에어크래프트 코퍼레이션(UAC)의 수장인 유리 슬류사르, 철강회사 세베르스탈과 광산회사 노르트골드를 소유한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가족 등 기업인도 추가 제재 대상이 포함됐다.
이밖에도 드리트리 그리고렌코 부총리, 비탈리 사벨리예프 교통부 장관, 막심 레세트니코프 경제개발부 장관, 이렉 파이줄린 건설부 장관, 마리아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 등 러시아 정부 주요 인사들도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선박 ‘그레이스풀’호와 케이맨제도의 ‘올림피아’호, 러시아 회사가 소유한 요트 ‘셸레스트’호와 ‘네가’호 등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재무부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함께 흑해를 다녀오는 등 푸틴이 이 요트들을 이용해 수차례 여행을 즐겼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미국 상무부도 이날 러시아·벨라루스의 항공기 공장·조선소·연구소 등 71개 기관을 블랙리스트 명단에 추가했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RAS)도 포함됐다. 러시아 측이 미국의 핵심 기술을 수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침공을 조장한 관련 인사들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계속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