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정말 미안하다"..분향소 조문객 벌써 700명 넘어

  • 등록 2014-04-23 오후 12:11:38

    수정 2014-04-23 오후 12:11:38

[안산=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죄송합니다. 어른들이 잘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해요.”(세월호 희생자 조문객)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해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문객들은 통곡하고 오열하며 어린 영혼들에게 사죄하고 또 사죄했다.

23일 오전 11시 현재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700여명에 달한다. 차인표 씨를 비롯해 라면으로 물의를 빚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도 다녀갔다.

분향소 입구 바로 옆에 마련된 모금함도 분주하다. 모금 장소에서 봉사 활동을 하러 온 단원고 3학년 박모(19)군은 “오늘 분향소에 먼저 간 후배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왔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조문객들은 “다 우리들 잘못이다”며 입을 모았다. 너무 미안한 마음에 아침부터 분향소를 찾았다는 대학생 이성호(23)씨는 “청년들이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나는 수학여행도 하고 즐거움을 많이 느껴봤는데 그 아이들은 그렇지 못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이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들이 가족들과 많이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학원 등 경쟁에 치여 사는 우리 학생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말하며 흐르는 눈물을 훔쳐 냈다.

한편 이날 분향소 주변엔 경기도와 안산시가 지원하고 마련된 자원봉사 단체들도 많이 보였다. 최진숙 단원보건소 예방의약계장은 “유가족과 조문객들의 실신 등 응급상황 발생시 일차적으로 응급구조를 하기 위해 이곳에 통합재난의료지원소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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