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프리뷰)`안도의 랠리` 가능할까

  • 등록 2004-11-02 오후 3:29:32

    수정 2004-11-02 오후 3:29:32

[edaily 하정민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피말리는 접전을 벌여왔던 부시 대통령과 케리 민주당 후보가 승부를 결정짓는 날이다. 2일 미국 주식시장의 관심사는 단연 대통령 선거다. 대선 직후 당선자가 바로 확정될 지, 아니면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재검표와 법정 공방이 펼쳐질 지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일 시장에서도 유가나 경제지표 동향은 대선 변수에 묻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이날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선거당일 승자가 결정되면 불확실성을 제거한 주식시장이 `안도의 랠리(relief rally)`를 벌일 것으로 기대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온 애널리스트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나친 낙관론 경계해야..`안도의 랠리` 장담 못해 씨티그룹의 미국 주식담당 스트래티지스트인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누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주식시장은 하락한다"고 2일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기간은 제시하지 않았으나 부시가 승리할 경우 미국 주식시장이 2% 하락~2% 상승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케리가 집권할 경우 5%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는 2000년과 마찬가지로 대선 승자가 바로 가려지지 않는 사태다. 이 경우 미국 민주주의는 물론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도도 크게 추락할 것이라고 레브코비치는 지적했다. 대선 승자가 바로 가려지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은 1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브코비치의 분석을 그냥 흘려버릴 수 없는 이유는 그가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가장 정확하게 제시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작년 1월 11명의 주식 스트래티지스트들을 대상으로 작년 말 S&P500 지수 예상치를 조사했을 때, 레브코비치는 1075.0을 제시했다. 작년 말 S&P500 지수는 1111.92로 마감해 그의 전망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레브코비치는 올해 말 S&P500 지수는 1025로 예상했다. 지난달 29일 S&P500 지수 종가보다 9.3% 낮은 수치다. 레브코비치의 주장에 동의하는 전문가는 또 있다. 모건스탠리 미국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베르너는 "부시 대통령과 케리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대통령에 뽑히더라도 미국 경제는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도한 소비`이며 민간 소비에 의존한 성장이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크게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베르너는 두 후보의 재정적차 감축 공약에 경제공약에 대해서도 `순진한 발상`이라며 비판을 가했다. 그는 "향후 5년간 재정적자를 현재의 절반으로 감축하겠다는 주장은 앞으로 매년 3% 이상의 경제 성장이 유지될 것이란 가정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부시와 케리 둘 중 누구도 뚜렷한 개혁과 변화를 불러오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물론 레브코비치나 베르너의 주장이 지나친 비관론일 수 있다. 11월은 전통적인 주식시장 강세 달이다. 최근 32년간 11월에 다우는 평균 1.4%, 나스닥은 1.9%씩 상승한 바 있다. 파이퍼제프리의 전략가 브라이언 벨스키는 "누가 이기든 확실한 승자가 결정되면 주가는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선 변수에 묻히긴 했지만 전일 발표된 10월 ISM제조업지수는 13개월 최저치를 기록했고 9월 주택건설도 19개월만에 감소세했다. ◆경제지표와 유가에도 주목 이날 시장에서는 레드북 주간 소매판매와 챌린저 기업고용 조사가 발표된다. 특히 챌린저 고용조사는 오는 5일 발표될 10월 고용보고서의 예비 지표로도 작용할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지난달 조사에서 미국 기업의 감원계획이 8개월 최고치인 10만7863명에 달했던 터라 11월 조사에서 이같은 부진을 탈출했을 지 관심이다. 유가도 빼놓을 수 없다. 1일 시장에서 1달 최저치인 50.13달러로 마감한 국제 유가는 2일 시간외거래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이지리아 생산 차질 우려가 진정된데다 이라크 원유 생산이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시장에서도 유가가 추가 하락한다면 주식시장에는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가만 놓고 보자면 케리가 집권하는 것이 주식시장에 유리하다. PFC에너지의 자말 쿠레쉬 애널리스트는 "케리는 전략비축유(SPR) 방출에 유연한 입장이고 부시는 강경 일변도의 중동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며 "케리가 당선될 경우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케리 집권 시 내년 평균 유가가 43달러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시가 재선될 경우는 48달러로 제시했다. 선행지표인 미국 주가선물은 혼조 양상이다. 한국시간 오후 2시50분 현재 S&P500선물은 0.40포인트 오른 1131.20, 나스닥선물은 2.00포인트 떨어진 1489.5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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