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경영스토리] 전담예보로 태풍피해 제로(0)에 도전

  • 등록 2013-09-05 오후 4:05:00

    수정 2013-09-05 오후 4:07:03

올해는 태풍 없는 여름인가 싶었는데, 8월을 며칠 안 남기고 15호 태풍 ‘콩레이’가 발생해 북상했습니다. 다행히 한반도까지 올라오기 전 세력이 약해지면서 제주 서귀포 먼바다에서 소멸해 버렸었죠.

또한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17호 태풍 ‘도라지’가 발생해 이번 주말쯤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로 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긴장감마저 감돌았습니다. 하지만 태풍 ‘도라지’도 당초 예상보다 일찍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어제(4일) 일본 가고시마 부근 육상에 상륙한 뒤 사라졌습니다. 10일간 2개 태풍 소식에, 한반도에 할퀴고 갔던 작년 태풍들이 악몽처럼 떠오릅니다.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기상현상 중 하나인 태풍의 위력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한편 실제 태풍 때문에 국내 조선업계인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대 원유시추 생산 설비인 ‘선더호스’를 잃을 뻔했습니다. 지난 2003년 9월,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60m에 달하는 초대형 태풍 매미가 거제조선소를 덮치면서 이것이 파도에 휩쓸려 방파제로 돌진한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한 탓일까요. 대우조선해양은 다른 어떤 조선소보다 태풍에 민감합니다. 기상청과 민간기상업체로부터 기상정보를 제공받아 항시 날씨변화를 모니터링 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예산을 들여 기상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사내 곳곳에는 자동관측시스템까지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만반의 준비에도 대우조선해양에게는 매년 찾아오는 태풍이 여전히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그러던 중 이 회사는 기존의 산업기상정보시스템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데 성공했는데요. 그것이 바로 ‘전담예보관’ 제도입니다.

조선소에서 기상예보관의 역할이라면 해당 작업현장에 대한 상세한 기상예보와 태풍 등 위험기상에 대비한 방재기상정보 등을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또 주요 작업이나 행사가 있을 경우에도 그에 맞는 기상정보의 제공과 함께 상담도 진행됩니다.

물론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조선소에서는 전담예보관을 내부 직원으로 고용할 수도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필요시마다 민간기상회사의 예보관을 파견 고용할 수 있는 형태로 계약을 했습니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민간기상회사로부터 일정한 형태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고, 방재기간 등 매우 중요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시기에는 전담예보관의 파견을 요청해 현장에서 직접 기상정보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에서는 2005년 9월, 14호 태풍 ‘나비’ 통과 때 전담예보관 제도의 활용을 통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합니다.

태풍이 통과하기 전 미리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을 감안한 회사에서는 전담예보관을 대우조선 재해상황실로 파견해줄 것을 민간기상 회사에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담예보관은 태풍 통과 4일 전부터 현장에 도착해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재해대책 회의를 하면서 태풍 피항 대책 등을 논의했습니다.

물론 기존에도 민간기상회사의 예보관들이 정보대상 업체의 예보를 전담해서 생산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하지만 조선업종의 특성상 해당 작업 현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식 없이는 이런 비상시기의 대처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죠.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은 전담예보관을 지정할 때도 해상예보, 선박의 특성 등을 많이 이해하고 경험해본 예보관으로 선정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이로써 대형 태풍이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척의 선박이나 육상에 놓인 시설물 등의 피해 없이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대우조선해양의 전담예보관 사례는 조선업계뿐만 아니라 대형 산업현장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날씨마케팅’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민간기상회사도 단순히 기상청 정보를 가공해 수익을 창출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보다 전문적인 기상회사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기 위한 또 하나의 모습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본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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