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 들어 미국 원유업체들의 생산 규모가 축소되고 생산 비용은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내 원유생산 감소와 생산비용 증가는 최근의 지정학적 위험 등에 따른 원유 공급부족 우려와 함께 국제유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미국 텍사스주 원유 설비.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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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뉴욕사무소는 최근 ‘미국 원유·가스 산업 Upstream 업체들의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대한 서베이 결과’라는 현지정보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미국 내 주요 에너지 업체가 위치한 텍사스, 뉴멕시코 루이지애나 소재 원유·가스 산업 업체를 대상으로 업황, 생산비용, 투입비용, 가격 등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설문조사했다.
설문조사 결과 조사 대상 전체 업종의 올 1분기 업황지수는 2.0으로 전분기(3.6)보다 소폭 하락했다. 탐사·생산 업체가 4.2로 전분기(7.5)보다 하락했고, 관련 서비스 제공 업체는 -2.0으로 전분기(-4.2)보다 소폭 개선됐다.
특히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규모가 크게 하락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지수는 각각 -4.1, -17.0으로 전분기(5.3, 17.9) 대비 감소 전환했다. 원유와 가스 생산을 위한 시설·원자재 등 투입비용 지수는 탐사·생산업체가 24.2, 관련 서비스 업체가 31.2로 전분기(24.4, 31.2)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거나 상승했다. 인건비지수도 32.8로 전분기(21.2)보다 큰 폭 올랐다.
이처럼 올 들어 미국 원유업체들의 생산규모가 축소되고 생산비용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흐름은 국제유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유가는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에 중요한 변수로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관련 동향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출처=한국은행 뉴욕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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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설문조사 결과 올해 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배럴당 유가 전망은 70~120달러로 분포됐다. 배럴당 평균 80.1달러다. 천연가스는 헨리 허브(Henry Hub) 기준 MMBtu(열량 단위·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2.6달러로 조사됐다.
향후 6개월, 1년, 2년 및 5년 후 배럴당 유가 전망은 각각 평균 79달러, 81달러, 83달러, 90달러로 조사됐다. 가스 가격은 2.2달러, 2.6달러, 3.2달러, 3.9달러로 전망됐다. 향후 원유·가스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