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가 들려주는 `강남부자·강북부자`

  • 등록 2003-09-01 오후 3:39:24

    수정 2003-09-01 오후 3:39:24

[edaily 오상용기자] 한강을 사이에 끼고 강남과 강북으로 나뉘어 사는 서울 부자들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예탁자산 10억원이 넘는 부자들을 상대로 영업해온 신한은행 프라이빗뱅커들은 1년간의 경험에 비춰 이들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선 대치·반포 일대를 주요 무대로 하는 강남의 부자는 젊다. 연령이 50대 안팎으로 비교적 젊은 자영업자나 의사와 변호사같은 고수익 전문직 종사자가 많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금리에 상당히 민감하고 새로운 상품에 대한 흡입력이 높다. 은행 관계자는 "강남일대에 은행 지점들이 대거 운집하다보니 은행간 금리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은행에 대한 충성도는 강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신문로와 성북동 일대를 주요 거점으로 하는 강북 부자들은 평균 연령이 60세가 넘어간다. 90세가 넘는 고령자도 강북 PB센터의 주요고객.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아껴야 잘산다`를 몸소 실천해온 타입이 많다. 이들은 강남부자들에 비해 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비교적 높다. 눈에 띄는 특징은 자산운용의 결정권을 전적으로 남성 가장(家長)이 행사한다는 점. 은행 관계자는 "강남지역은 예탁자산 운용에 있어 안주인들의 입김이 거세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인들이 따로 PB센터에 자산을 맡기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강북의 경우 남성 가장이 전적으로 결정권을 행사한다"고 설명했다. 부의 규모에 있어서는 강남과 강북이 큰 차이가 없으며 이들 대다수는 선호하는 자산운용처로 부동산을 꼽는다. 은행 관계자는 "강남과 강북을 불문하고 PB고객들의 주요 관심사는 부동산"이라면서 "고객 대부분이 목좋은 부동산이 어딘지, 좋은 매물이 나왔는지를 가장 많이 문의해 온다"고 전했다. 금융자산에 대한 노출을 우려해 베일에 쌓여있기를 희망하는 것은 강남과 강북이 동일하다. 다만 이 같은 성향은 강북 부자들이 좀 더 강한데, 은행 관계자는 "강북 고객의 경우 PB센터장이나 직원들을 우연히 만나더라도 모른 채 지나쳐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자식들이 외국에 나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은행관계자는 "고객의 90%가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직장을 위해 일찌감치 미국으로 유럽으로 자식을 떠나 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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