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샌디스크의 2대 기관투자자가 회사 지분을 대거 매각해 주주가 회사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캐피탈그룹은 10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샌디스크의 지분을 8.8%에서 1.8%로 7%포인트 매각했다고 밝혔다. 캐피탈그룹은 피델리티에 이은 샌디스크의 2대 주주였다.
캐피탈그룹의 지분 매각 시점은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았다.
이같은 지분 매각 소식에 이날 샌디스크의 주가는 9%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샌디스크가 인수 대상으로서의 매력을 잃었거나, 주가를 부양할 어떤 촉매가 없기 때문에 주요 기관투자가가 주식을 내다팔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샌디스크를 인수를 추진했다가, 샌디스크 경영진이 고자세를 보이자 제안을 철회한 바 있다. 플래시 메모리 산업의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샌디스크의 주가는 52주 최고치 대비 77%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생산과 관련해 샌디스크에 4억달러 규모의 특허료를 지불하고 있다. 특허 계약이 내년 8월로 종료돼 양 측은 내년 초 계약 경신을 위해 다시 조우해야 한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계약 경신 과정에서 인수가 재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