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오후)하락 반전..中 낙폭 `7개월 최대`

中증시 `유동성 고갈+긴축 우려` 4.8% 급락
홍콩 H·日·베트남 증시 동반 하락 반전
  • 등록 2007-10-25 오후 4:28:40

    수정 2007-10-25 오후 4:28:40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2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오후장 들어 대부분 하락 반전했다.

오전장에서 이 지역 증시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국 증시가 오전장 마감을 앞두고 급락세를 나타내자 홍콩 H 지수와 일본, 베트남 증시 등이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 증시는 7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보다 280.72포인트(4.8%) 내린 5562.39로 마감했다. 일일 낙폭으로는 지난 4월6일(330.34포인트)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상하이 B 지수도 4.7% 급락했다.

올해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보이는 페트로 차이나의 공모주 청약에 약 3조위안 가량의 자금이 증시를 빠져나간 것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중국 3분기 및 9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 이후 인민은행이 수 주 내에 긴축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페트로 차이나가 거래를 시작하는 오는 30일 투자자들이 증시로 복귀해 지수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중국 증시 급락은 즉각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H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시간 오후 4시17분 H 지수는 1.2% 내린 1만9360.43을 나타내고 있다. H 지수는 오전장에서만 해도 1% 이상 오르며 2만선을 넘보기도 했으나 중국 증시의 하향 압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반면 기준 지수인 항셍 지수는 FRB 금리 인하에 초점을 맞추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항셍 지수는 0.7% 오른 2만9524.70을 기록 중이다. 청쿵 홀딩스(4.0%)와 순흥카이 부동산(4.1%) 등이 지수를 지지했다.

일본 증시도 하락 반전했다. 닛케이 225 지수는 0.45% 내린 1만6284.17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1.01% 하락했다. 엔화 강세와 메릴린치의 실적 악화로 수출주와 금융주가 크게 밀렸다.

캐논(-2.6%)과 혼다(-1.9%),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3.9%), 다이와 증권(-3.1%) 등의 낙폭이 컸다.

한때 1100선을 회복했던 베트남 증시도 끝내 약세로 장을 마쳤다. VN 지수는 0.06% 내린 1095.53으로 마감했다.

이밖에 인도 센섹스 지수는 1.1% 오른 1만8716.53을,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0.9% 상승한 3684.82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 가권 지수는 1.3% 오른 9568.26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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