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장에서 이 지역 증시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국 증시가 오전장 마감을 앞두고 급락세를 나타내자 홍콩 H 지수와 일본, 베트남 증시 등이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 증시는 7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보다 280.72포인트(4.8%) 내린 5562.39로 마감했다. 일일 낙폭으로는 지난 4월6일(330.34포인트)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상하이 B 지수도 4.7% 급락했다.
올해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보이는 페트로 차이나의 공모주 청약에 약 3조위안 가량의 자금이 증시를 빠져나간 것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증시 급락은 즉각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H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시간 오후 4시17분 H 지수는 1.2% 내린 1만9360.43을 나타내고 있다. H 지수는 오전장에서만 해도 1% 이상 오르며 2만선을 넘보기도 했으나 중국 증시의 하향 압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반면 기준 지수인 항셍 지수는 FRB 금리 인하에 초점을 맞추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항셍 지수는 0.7% 오른 2만9524.70을 기록 중이다. 청쿵 홀딩스(4.0%)와 순흥카이 부동산(4.1%) 등이 지수를 지지했다.
캐논(-2.6%)과 혼다(-1.9%),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3.9%), 다이와 증권(-3.1%) 등의 낙폭이 컸다.
한때 1100선을 회복했던 베트남 증시도 끝내 약세로 장을 마쳤다. VN 지수는 0.06% 내린 1095.53으로 마감했다.
이밖에 인도 센섹스 지수는 1.1% 오른 1만8716.53을,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0.9% 상승한 3684.82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 가권 지수는 1.3% 오른 9568.26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