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있어도 못 판다”...백화점부터 이커머스까지 ‘계란OUT’(종합)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판매중지
문제계란 없지만 소비자 안심 차원
신선식품 불통 뛸라...이커머스는 ‘전전긍긍’
  • 등록 2017-08-15 오후 5:04:59

    수정 2017-08-15 오후 5:07:37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작년에는 AI(조류인플루엔자) 탓에 없어서 못 팔았는데, 이제는 있어도 못 팔게 생겼다.” (대형마트 관계자)

인체에 유해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이른바 ‘살충제 계란’ 파문에 국내 유통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계란판매를 모두 중지한 가운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 파장이 신석식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번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오프라인 마켓 계란 판매 중단

15일 정부가 국내에 살충제 성분이 들어간 계란이 유통됐다는 사실을 발표한 직후, 대형마트에 계란 환불가능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고객이 먹다 남은 계란을 가져와 “소비자를 속이고 팔았으면 당연히 환불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하는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는 문제가 된 농가에서 납품된 계란이 없다며 관련한 특별 환불대책이나 보상안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전수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계란 판매 중단 외에는 추가적인 대책 마련 수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인 환불 규정에 따라 고객이 구매한 계란을 영수증을 지참해 가져올 경우 환불해 줄 수는 있다”며 “그러나 판매하고 있는 계란에 문제성분이 들어있다고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제품이 훼손됐을 경우에는 환불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 신세계, 현대, 애경 등 주요 백화점들도 일제히 계란 발주 및 판매를 멈췄다. 15일부로 CJ, 풀무원 등 대형 유통사의 계란상품과 양계농가에서 직매입 한 계란 판매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문제가 된 계란을 판매하지 않고 있기에, 환불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유럽에서 먼저 발발한 ‘살충제 계란’ 사태로 벨기에산 와플 ‘로투스’ 제품 판매를 9일 부로 중단했던 편의점 업계는 가공란 전부와 국내산 계란을 원재료로 사용한 간편식에 대해 발주 및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현재 국내 편의점 5개사(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모두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의 계란은 유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선식품 잘 팔렸는데...이커머스 ‘좌불안석’

11번가,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도 직매입한 계란 판매를 일제히 중단했다. 직매입이 아닌 일부 소매 판매업자들의 상품을 중개해 판매하는 이베이(옥션, G마켓) 역시 15일 오후까지는 모든 계란 판매를 중단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의 불똥이 행여 다른 신선식품으로 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사태 시발점이 된 계란이 이른바 ‘무항생제 계란’이었던 탓에, 소비자들이 “믿고 살 먹거리가 없다”며 농축산물 전반에 대한 불신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기업 한 관계자는 “제품을 공급하는 중간 판매상 입장에서, 유통업체 역시 이번 사태의 한 피해자”라며 “추석을 비롯해 하반기 신선식품 부문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 시점에서 (살충제 계란)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시장 안정에 나서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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