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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김 PD는 지난 2001년 MBC에 입사해 간판 예능 ‘무한도전’을 13년 동안 이끌며 토요일 안방을 책임졌다. 그랬던 그도 입사 후 첫 4~5년 동안 방황했다고 전했다. 기존에 미디어에 노출된 예능PD의 캐릭터와 실제 자신의 성격이 다르다는 생각에서다.
김 PD가 내린 결론은 ‘나만의 모습을 찾자’는 것. 그는 “출연자들도 가면을 쓰기보다 진솔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리고자 했다”며 “해결 방법을 함께 찾아가면서 저도 성장했다”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김 PD는 대표적인 스타 PD로 꼽힌다.
그러면서 그는 성공의 조명을 혼자 받는 것에 대해 미안함과 쑥스러움이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방송가 풍경도 바꿔놨다고 했다. ‘놀면 뭐하니’도 다른 프로그램들처럼 준비하던 프로젝트를 접는 경우가 많았다.
좁은 공간에 많은 인력이 집중 투입되는 촬영 현장의 특성은 방역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김 PD는 “‘이럴 때일수록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모두를 움직였다”며 “이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고민을 하면서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찾아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누군가를 빛내기 위해 누군가 희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다”면서 “방송 전에 자막이나 출연자의 발언이 누군가에게 피해나 상처를 주면 어쩌나라는 걱정을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신화나 영화 속 영웅은 엄청난 힘이나 지략을 가진 이들이었다”면서도 “지금은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각자의 ‘영웅사’를 쓰고 있다. 각자 자리에서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분들의 연대가 코로나19를 막아서는 가장 큰 치료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