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신협력’ 언급한 文…통일부 “여러 가능성 열고 북측과 협의”

정부, 감염병 남북 공동대응 필요 기본 입장
협력 방식 가장 적절한 방안 찾아갈 것
다만 국내수급 상황 등 공감대 종합적 검토
  • 등록 2021-06-15 오전 11:57:20

    수정 2021-06-15 오전 11:57:2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통일부는 15일 북한이 호응한다면 남북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직접 협력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체적인 방안을 북측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대한 백신 공급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감염병 관련 공동 대응은 남북 주민의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이 기본적이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비엔나 호프부르크궁에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당국자는 “통일부도 (남북 간) 백신 협력을 포함한 코로나19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얘기해왔다”며 “협력 방식으로는 남북 간 직접 협력과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있을 수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가장 적절한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답했다.

통일부가 언급한 두 가지 방식을 보면, 남측이 북한에 직접 백신을 제공하는 방식과 코백스(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 등 글로벌 백신 협력을 통해 한국이 참여하는 식으로 북한에 백신을 지원하는 방법이다. 다만 구체적인 협력 방안 마련은 ‘국내 백신 수급 상황’과 ‘국민적 공감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겠다는 게 통일부의 방침이다.

이 당국자는 “지난 달 한미정상회담 및 이달 주요 7개국(G7) 회담에서 코로나19 백신에서 소외되는 나라가 없어야 한다는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판단된다”며 “국내 백신 수급 상황이나 국민적 공감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대북 백신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호프부르크궁에서 열린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대한 백신 공급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할 경우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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