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효과’ 등에 업은 현대카드, 회원 점유율 첫 3위 올라

4월말 사용가능회원 1067만명, 국민카드 1059만명 제쳐
1~4월 신용카드 이용실적 전년대비 10%↑, 경쟁사 웃돌아
외형 경쟁 격화시 출혈 경쟁 우려, 정태영 “건전성 우선”
  • 등록 2023-05-23 오후 1:26:06

    수정 2023-05-23 오후 7:35:29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출시에 힘입어 회원수 일부 부문에서도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신규 회원이 지속 유입됐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이용실적 증가폭도 경쟁사를 웃돈 가운데 가맹점 확보 등 ‘숙제’ 해결이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작한 지난 3월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건물에 애플페이 광고물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페이 출시, 현대카드로 쏠린 아이폰 유저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애플페이가 출시된 후 지난 3~4월 카드사 신규 회원수는 현대카드가 36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아이폰 사용자 중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현대카드를 새로 발급 받은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국민카드가 26만7000명, 신한카드 25만5000명, NH농협카드 21만8000명, 롯데카드 21만7000명 등 순으로 많았다.

4월말 기준 신용카드 전체 회원수는 신한카드가 1427만7000명, 국민카드 1169만3000명으로 각각 1·2위를 유지했다. 다만 현대카드는 1165만9000명으로 국민카드와 차이를 불과 3만4000명으로 좁혔다.

1년 전만 해도 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간 격차는 31만8000명인데 최근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수가 급증하면서 바짝 따라붙은 것이다.

특히 사용가능회원은 현대카드가 4월말 1067만4000명으로 국민카드(1059만3000명)를 처음 앞질렀다. 사용가능회원이란 현재 거래(신판·현금서비스)가 가능한 카드를 소지한 회원을 의미한다. 실질 이용 회원을 가린다는 측면에서 국내 신용평가사 등은 사용가능회원을 기준으로 점유율을 따지곤 한다. 사용가능회원 기준 전체 합계(전업 신용카드 8개사+NH농협카드+BC카드 회원사 기준)인 8838만6000명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현대카드가 1년 새 11.7%에서 12.1%로 국민카드(11.9%→12.0%)를 소폭으로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신한카드는 14.8%로 1위, 삼성카드 13.0%로 2위다. 현대카드와 국민카드에 이어 롯데카드(9.4%), 농협카드(9.3%), 우리카드(6.9%) 등 순으로 점유율이 높았다.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4월말 기준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국내 이용금액은 48조644억원으로 신한카드(57조3423억원), 삼성카드(52조9801억원)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국민카드는 46조4324억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현대카드는 신용카드 국내 이용금액이 1년새 10.2% 늘어 신한카드(4.3%), 삼성카드(7.5%), 국민카드(4.0%)을 앞섰다. 증가액 규모로만 보면 현대카드가 4조443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카드 3조6766억원, 롯데카드 3조2746억원, 하나카드 3조2677억원 등 순이었다.

올해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가 현재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어 사업 초기 회원수 유입과 매출 증가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 출시 이후 한달간 신규 발급된 카드는 약 35만5000장으로 전년동기대비 156%(21만7000장) 증가했다. 4월말까지 애플페이로 결제한 건수는 약 930만건으로 집계됐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매출 부문에서는 이미 현대카드가 국민카드보다 많은 상태인데 일부 회원수 항목에서도 넘어선 것은 애플페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다만 체크카드 등을 종합하면 아직까지 전체회원수에서는 은행 기반 카드사와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애플페이 가능한 오프라인 가맹점 확충 과제

회원수와 이용실적이 증가하고 있지만 앞으로 과제도 있다.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은 300만개 정도인데 아직까지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1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소비자 리서치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서도 애플페이의 불편한 점으로 53.0%가 ‘오프라인 결제 가능한 곳이 적다’고 응답했다.

최근 카드론 등의 연체율 상승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회원수 모집을 나서기 위해 출혈 경쟁에 나설 경우 역효과를 맞을 수도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플페이 효과로 신규 가입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작년부터 자산과 손익이 감소하더라도 건전성에 우선을 뒀지 시장점유율 경쟁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며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4월까지 신용카드 실적에서는 현대카드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도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4월까지 신용카드 국내 이용금액이 21조82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6% 증가해 카드사 중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영업에 초점을 맞추고 일반 영업보다 카드를 사용할 고객을 확보하자는 취지의 ‘진성 영업’을 펼쳐왔다”며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일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기업 영업도 활발히 하면서 나타난 성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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