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정태기자] 임신중 급격히 체중이 늘어난 여성의 자녀는 향후 비만이 될 가능성이 2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타났다.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주일우 교수팀은 만 3세 소아와 어머니 139명을 대상으로 `임신중 체중 증가와 소아의 비만도`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 ▲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산모의 자녀는 비만이 될 확률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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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10~12월에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임신중 체중이 16.3kg 이상 증가한 어머니의 자녀는 체중 증가량이 11.4kg 이하인 어머니의 자녀와 비교해 과체중이 될 위험도가 약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아비만은 성인 비만을 예측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 된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소아기에 비만이 시작된 사람은 성인기에 비만이 시작된 사람보다 비만의 정도가 심하다.
또한, 소아 비만은 합병증도 심할 뿐만 아니라 치료 또한 더 어려운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소아비만은 예방 및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제일병원 주일우 교수는 "임신 기간 중에 고도의 체중 증가량을 피한다면 소아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며 "추후 임신 중 체중 증가량을 16kg 미만으로 제한할 경우 소아비만 발생의 위험도를 상당부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 양재혁 교수도 "임신 중 태아에게 필요한 영양분은 1일 기준 300kcal로 이는 귤 하나로도 충분히 보충되는 양"이라며 "정상 체중인 산모는 대도록 과다한 영양섭취를 피하고 체중 증가량을 10~13kg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임산부의 체중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 임신성 고혈압·당뇨, 거대아, 분만 합병증, 산후 체중 저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